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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에는별땅에는꽃 Nov 11. 2024

우울과 공허의 늪.

일지 2024.11.04 ~ 2024.11.11

일지 2024.11.04 ~ 2024.11.11

우울감과 공허함이 최고조에 다다른다. 너무나 힘들다.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기 위해 몸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소용이 없다. 결국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간다.




한주를 쉼 없이 일을 했다. 지쳐간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몸이 상하는 느낌이 든다. 새벽 3시 일이 마무리되고 집에 들어와 적막함을 느낀다. 일할 때 긴장감이 풀린다. 조용한 집을 한번 둘러본다. 한없이 나약해진다. 외롭다는 생각과 공허함이 밀려온다. 괜히 휴대전화를 바라본다. 저녁약을 먹고 잠을 청해 본다. 나는 침실에서 자지 못하고 소파에서 잠을 청한다. 이불도 새로 바꿨는데 한번 제대로 덮어보지 못했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자주 했다. 하루는 밝음을 드러냈고, 또 하루는 지치고 고단함을 드러냈다. 눈물이 터져 나올 때는 말없이 한참을 울기도 했다. 한평생 우울증 약을 먹고 계시는 내 어머니. 그리고 이제는 친형과 나도 약 없는 일상을 누리지 못한다. 어머니는 그게 죄스럽다고 말씀하신다. 유전적 원인으로 나와 형이 힘들어하는 거라 말하며 죄책감을 가지신다. 어머니의 자책은 나에게도 아픔이 된다. 이렇게 답변했다. 이유가 뭐가 되었든 서로 의지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위로가 될까.. 사실 무섭다. 나도 평생을 약을 먹고 약이 없이는 잠을 청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 갈거라 생각하면 너무 괴롭다.


어머니가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싶다 말씀하신다. 외로움을 견디다 누군가 조언을 해줬다고 했다. 아버지가 일을 가시면 집에 오랜 시간을 혼자 계시는 게 마음이 쓰였는데.. 이 또한 방법이 될 거라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혼자 있는 것보다는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나을 거라 생각 든다.


점점 글이 힘이 없다. 머릿속이 무겁다. 생각을 하지만 그것이 뭔지 떠올리기 쉽지가 않다. 또 한주가 갔지만 나는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렇게 한주 한주 지나도 그대로일 것 같다. 사람이 변화한다는 건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행복하고 싶다. 너무나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겠다. 한 없이.. 우울하기만 하다. 자꾸 우울감에 빠진다. 이번주만 이럴까.. 아니면 앞으로 계속될까.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힘내서 행동한 주간도 있었는데.. 하.. 모르겠다. 지친다.... 그냥 잠들고 싶다.. 무한의 시간 동안을....


끝없는 심연의 어둠에 빨려들어가 출구를 찾지 못한채 무한의 시간을 해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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