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所望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일을 바람. 또는 그 바라는 것.'
2024년이 이제 끝이 보인다.
새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를 잊을 수을까..
메마르기만 했던 나의 감정의 땅에 누군가가 나무 한그루를 심었다.
잘 자랄까 염려하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한 듯 그 나무는 너무나 크게 크게 자랐다.
어떻게 이렇게 이쁘고 아름다울까.. 감탄을 했다. 그 나무가 너무나도 소중했다.
척박하기만 한 이 땅에 이렇게 와준 이 나무 한그루가 감사하기만 했다.
행여 그 나무가 조금이라도 정말 조금이라도 훼손될까 애지중지했다.
언젠가 맺을 결실의 열매를 기대했다.
너무나 척박한 땅이 문제였을까..
한순간 정말 한순간에 모든 게 사라졌다.
그 나무가 있던 곳을 보고 또 보았다.
아프고 쓰라렸다. 아쉽고 후회가 되었다. 슬프고 또 슬펐다.
차라리 척박하고 메마른 나의 마음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텐데.. 미워도 했다.
소망했다.
다시 나의 땅에 와주기를..
너무 척박해 보였을까.. 메마르기만 했을까..
아니라 한다..
나의 감정의 땅이 지진이 난 듯 흔들리고 중심을 잡지 못한다.
아름다운 시간이 독이 되어 비수로 돌아온다.
원치 않지만 모든 순간 모든 상황들이 떠올려진다.
그만. 그만. 그만.
그만하라는 나의 소망은 아무런 힘이 없다.
불가 항력적으로 생각이 재생되고 또 재생된다.
누군가는 말한다. 진심으로 원하고 또 원하면 이룰 수 있다고.
아니 나는 생각한다. 진심으로 원하고 또 원하는 만큼 아픔이 클 뿐이라고.
나의 진심은 상대방과의 관계에 아무런 힘이 없다.
올해까지 아프겠다고 생각했다.
한해의 끝,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은
늘 그렇듯 마무리와 시작을 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순간이다.
이제 그만 아프고 싶다.
이제 그만 놓고 싶다.
나 또한 아무런 관계가 아니길 바란다.
시작하지 않았던, 무의 순간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티클 하나 없이.. 지우고 싶다.
나의 소망이다.
그래야 나도 앞으로 나아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