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도 3촌. 상추씨앗 반봉지 파종.
봄부터 가을까지 우리 집 식탁 위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 중 하나인 상추. 어려서부터 좋아해 밥 한 공기와 쌈장보다는 간장에 부추와 양파, 마늘 고추를 썰어 넣고 참기름과 참깨를 듬뿍 넣은 양념장에 상추쌈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었다.
아니면 고등어조림에 상추와 같이 싸 먹으면 또 다른 별미였다. 그때는 고등어가 흔한 생선으로 천 원이면 커다란 고등어를 한 바구니씩 줬던 거 같다. 6남매인 우리 집엔 하루도 빠짐없이 고등어 반찬이 올라왔는데, 이유는 등 푸른 생선을 많이 먹어야 머리가 좋아지고 공부를 잘한다는 옆집 교장선생님 말씀에 우리 엄마는 열심히 요리를 해주셨는데 결과는 잘 모르겠다. 이 정도도 엄마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인지~
집에 혼자 있는 날엔 참치캔 하나를 개봉해서 상추에 쌈장과 싸 먹어도 나름 맛있다. 텃밭 농사 이후 너무 많은 상추 수확량에 감당이 안된다. 고기 먹을 때 쌈 싸 먹는 거와 겉절이만 해 먹으니 소비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어렸을 적에 엄마가 만들어 줬던 상추 물김치다. 이게 무슨 맛이야? 이상해 하며 먹지 않았던 상추 물김치. 이제는 나이가 엄마보다 더 먹었으니 상추물김치 맛을 이해하려나? 옛 기억울 되살리고 sns를 뒤져가며 담근 상추물김치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고 물러질 줄 알았던 상추는 아삭하다. 상큼하게 익은 물김치 맛에 반해 두 번째 물김치를 담갔다. 너무 연하고 부드러운 상추보다는 약간 단단한 상추면 더 좋다. 세월 따라 연륜 따라 입맛도 변하는 게 세상살이의 이치인가 자꾸만 예전에 먹어봤던 음식들이 생각나고 당긴다.
상추 물김치 만들기.
1) 깨끗이 상추를 씻어준다.
2) 마른 고추를 불린 후 믹서기에 먼저 갈다가. 마늘, 생강, 양파, 사과, 배를 넣고 갈아준다. ( 마른 고추 대신 고춧가루를 사용해도 된다.)
3) 삶은 감자를 으깬 후 넣어줘도 되고, 보리쌀을 죽으로, 또는 밀가루 풀도 상관없다
4) 새우젓은 물을 넣고 끓여주고 멸치액젓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큰 스텐 다라에 2,3,4,를 섞어 양념물을 만들어 준후 깨끗이 씻어 준비해 놓은 상추를 조금씩 양념물에 적셔주며 김치통에 담아준다 (상추는 소금에 절이지 않아도 됨.) 식성에 맞게 한나절정도 익혀 냉장고에 넣어 주면 끝.
상추에는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들이 믾다. 그중에 관절이나 골다공증에 신경 써야 할 나이에 칼슘과 비타민k가 많아 골밀도를 높여주고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니 다양한 방법으로 많이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