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오늘도 나는 혼자 회사에 남아
일하고 있다.
시끌벅적하던 공용오피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차츰 조용해진다.
저녁 6시.
회사에 소속된 직원분들이 하나둘씩 퇴근한다.
서로 “고생하셨습니다.” 인사를 주고받으며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저녁 10시.
이 시간쯤 되면 늦게까지 남아 있던
다른 회사 대표님들도
자리를 정리하고 떠난다.
저녁 12시.
대부분 고정 멤버만 남는다.
오늘은 나 혼자 남았다.
회사를 처음 설립하고
공용오피스에 혼자 남게 되었을 때는
그 느낌이 신기했다.
특별하게 허락된 나만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케빈이
텅 빈 집을 차지했을 때의 감정을 이해할 것 같았다.
처음에는 신나고 들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감정은 변했다.
난 서둘러 일을 마무리하고
짐을 챙겨 일어났다.
우리 회사 건물은
밤 10시 이후가 되면 뒷문만 열린다.
나는 늘 뒷문으로 나와 강남대로로 향한다.
강남의 빌딩 숲을 지나면서
아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마주한다.
낮에는 인파로 북적이던 거리가 이토록 조용할 수 있다니.
밤의 고요함은 사람을 사색에 잠기게 한다.
퇴근길의 감정은 날마다 다르다.
어떤 날은 뿌듯하고, 어떤 날은 후련하다.
오늘은 유독 쓸쓸하다. 공허함이 밀려온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길이지만
가끔은 이 길이 너무 외롭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에이티즈의 ‘work’를 틀었다.
조용한 밤거리에 나 혼자 있지만
리듬에 맞춰 발걸음을 맞추고
어깨를 살짝 들썩인다.
쓸쓸함이 음악과 함께 희미해진다.
이렇게라도 마음을 다독이며 걸어간다.
결국은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새벽 3시, 나는 여전히 걷고 있다.
내일도, 또 그다음 날도, 나는 나아갈 것이다.
홀로 출퇴근하는 독기 찬 그대여.
이 노래를 추천한다.
출퇴근길 노래로 최고다.
Gotta work
Gotta make that money, make purse
Got a fur coat, so I make it purr
Give 'em whiplash when they see me earn
Gotta gotta gotta work!
[사진은 '에이티즈' 멤버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