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골퍼가 빠지는 3가지 함정
골프 라운드를 하다 보면 꼭 이런 홀이 많습니다.
세컨드샷 지점 앞에 작은 연못이나 해저드(물웅덩이)가 가로막고 있어
그걸 넘겨서 샷을 해야 하는 경우 말입니다.
그 상황에 맞닥뜨리면 골퍼들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죠.
“아, 이거 넘겨야 하는 상황이네.”
“거리는 되는데… 괜히 힘 들어가네”
해저드는 넘겨야 할 대상이 맞습니다. 문제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거기에 빠진다는 점입니다.
공을 치기 전부터 해저드를 의식하고, 그 의식이 곧 스윙 중 힘의 과잉으로 연결됩니다.
스윙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어야 하는데, 마음이 불안하면 몸은 자연스럽지 않게 됩니다.
특히 중수 골퍼들은 이때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간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결국, 결과는 뒤땅, 토핑, 슬라이스 혹은 해저드 속으로 직행.
제 경험상 이럴 때 방법이 있습니다.
클럽을 한 클럽 더 길게 잡고, 거리보다는 정확한 컨택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윙 전에 시선과 마음에서 해저드를 지우는 연습입니다.
‘넘겨야 한다’는 압박이 아니라
‘내 샷 루틴 안에서 그냥 이 구간을 지나간다’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삶에서도 이런 순간이 있죠.
피할 수 없는 고비, 반드시 건너야 할 일, 마주쳐야 할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그 부담을 미리 상상하면서 지레 겁을 먹고 긴장합니다.
그리고 그 긴장감이 정작 행동할 순간에 나를 망칩니다.
이럴 땐, 문제를 피하는 게 아니라 문제에 사로잡히지 않는 법을 먼저 익혀야 합니다.
인생의 해저드는 넘기기 전에 마음속에서부터 작게 만들어야 합니다.
넘겨야 할 순간일수록, 더 단순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골프 라운드 중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두 가지가 대표적입니다.
-하나는 파 3홀에서 앞팀이 퍼팅 중일 때,
-다른 하나는 드라이버 티샷 시 앞팀이 아직 세컨드샷을 준비 중일 때입니다.
이때 골퍼들은 대부분 티박스나 그늘집 근처에서
슬슬 클럽을 들고, 연습스윙을 해봅니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연습스윙 횟수가 많아지고, 몸이 멍해지고, 루틴이 흐트러집니다.
특히 중수 골퍼들은 이 상황에서
"시간도 남는데 한 번 더 연습해 볼까?", "백스윙 더 올려볼까?" 하며
스윙을 체크하는 모드에 빠지게 되는데, 이게 오히려 자신의 루틴과 리듬을 깨는 주범입니다.
스윙은 연습장에서 정비해야 할 문제지, 라운드 도중 고치려 해선 안 됩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동반자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거나,
티박스에서 잠시 물러나 앞팀 상황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내 차례가 왔을 때 루틴이 이미 시작된 상태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몸을 풀기 시작하거나, 정신없이 준비하는 건
결국 ‘급하게 시작하는 골프’로 이어집니다.
삶에서도 이런 시간이 있습니다.
내 차례를 기다릴 때 혹은 앞사람이 먼저 기회를 잡았을 때
우리는 괜히 초조해지며 마음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기회를 기다리는 시간에 지레 조바심 내거나 방향을 자꾸 바꾸는 사람은 막상 기회가 와도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내 루틴을 잃지 않는 것 그게 결국 흐름을 잇는 힘입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오지 않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흐름을 유지한 사람에게 머뭅니다.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자주 마주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퍼팅 그린 위에서, 동반자가 말하죠.
“컨시드 드릴게요~ 오케이~”
*컨시드 : 1m 이내가 기본, 통상 30~70cm 이내 거리가 남으면 홀인으로 인정하는 선언)
컨시드를 받기엔 애매한 1m 남짓의 거리.
넣을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는 애매한 거리.
컨시드를 받고 치면 한 손으로 쳐도 들어갈 거리입니다.
여기서 중수 골퍼들의 멘털이 요동칩니다.
애매한 거리에서 동반자는 컨시드 주기가 망설여집니다. 가벼운 내기라도 하는 상황이면
그 거리에서 오케이가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하물며 버디 퍼팅이라면?
혹은 파나 보기 퍼팅이라면? 은근히 동반자들의 컨시드를 마음속으로 기대합니다.
오케이 멘트가 안 나오면 그때부터 뭔가 작은 긴장감이 생겨납니다.
‘이걸 컨시드 안 주면 기분 나쁜가? 아님 나 못 믿는 건가?’
사실 이 애매한 퍼팅은 스코어보다도 신뢰의 문제입니다.
자신을 얼마나 믿는가. 그리고 상대가 나를 얼마나 신뢰하는가.
그래서 이 거리의 퍼팅은 집에서 퍼팅매트로 연습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이 거리만큼은 누구보다 정확히 넣을 수 있다”는 심리적 근거가 중요합니다.
결국 컨시드 거리에서 매번 흔들리는 골퍼는 다음 홀까지 그 여진이 이어집니다.
컨시드를 받든 안 받든 자신 있게 넣을 수 있다는 자신만의 팔살기가 있어야
스코어는 물론 내 골프 자체가 안정됩니다. 멘털의 흔들림은 의외로 사소한 거리에서 시작됩니다.
삶에서도 ‘작지만 흔들리는 심리전’이 존재합니다.
컨시드를 줄까 말까, 받을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보다
“이 정도는 당연히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당신을 훨씬 단단하게 만듭니다.
작은 거리에서 흔들리는 사람이 큰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중수 골퍼 나아가 한 분야의 중수 수준의 레벨이라면 기초를 아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기초 위에 자기 루틴과 멘털을 쌓지 않으면
결과는 늘 ‘제자리’에 머무릅니다.
아는 걸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려면 기술보다 루틴이, 경험보다 리듬이,
운보다 신뢰가 먼저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상 중수골퍼가 라운드 때 빠지는 3가지 함정이었습니다.
삶의 가장 큰 해저드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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