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달콤한 순간을 찾아서
크루아상과 뺑오쇼콜라의 가장 큰 차이는 모양과 초콜릿!
만드는 방식도 거의 동일한데 긴 삼각형을 말아주면 크루아상.
직사각형으로 재단해서 가운데 초콜릿을 넣어주면 뺑오쇼콜라가 된다.
뺑오쇼콜라엔 초코스틱 2개가 들어가는 게 보편적이다.
문득 셰프님께 초코를 더 넣어도 될지 여쭤봤다.
“초코스틱 많이 넣어서 만들어도 될까요?”
“굽고 나서 모양이 달라질 거예요”
많이 넣으면 많이 넣을수록 맛있는 게 초코니까
3개를 넣어서 돌돌 말아 완성시켰다.
빵오쇼콜라는 윗면이 예쁘게 벌어지도록 칼집도 내는데
새로운 문양으로 하고 싶어 졌다.
“셰프님 문양을 다르게 해도 될까요?”
“하고 싶은 걸로 해봐요”
칼을 붓처럼 이리저리 움직여서 문양을 냈다
수업시간 내내 이렇게 저렇게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데로 했다.
발효시켜 기다렸더니 아…
셰프님의 말씀대로 다른 뺑오쇼콜라와 확연히 다른 게 내 것이었다.
초코스틱을 3개를 넣었더니 너무 크게 부풀어서 옆의 반죽에 닿이기 직전이었고
문양을 새롭게 했는데 알 수 없는 무늬로 벌어져있던 것이었다.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나의 뺑오쇼콜라의 등장이다.
꼭 가르쳐주신 대로 똑같이 해야 하는 이유가 있진 않지만
시키는 대로 하면 비슷한 결과물을 받아 볼 수 있다.
대신 왜 시중에서 스틱을 2개만 넣는지, 칼집의 문양을 획일화하는지 알 수 있었다.
시행착오가 있으니까 알게 되는 것들이랄까?
지난 나의 빵오쇼콜라는 타인보다 크고 달콤했고 특이했다.
앞으로 구울 때는 비슷하게 구워질 예정이다.
배운 대로만 하지 않더라고 배운 대로 하면 그대로 만들 수 있으니 말이야
셰프님은 어떻게 만들어질지 이미 알고 계셨던 것 같다.
도전적이고 나름의 창의적인 활동을 막지 않으신 이유도 알 것 같다.
해보고 나면 결국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고 앞으로 안 할걸 아셨기 때문 아닐까?
만약 그때의 셰프님이 하지 말라고 하셨다면 시간이 지나서 또다시 해봤을 거다.
연습시간이나 개인시간에 테스트하면서 말이다.
지켜봐 주신 덕분에 홀로 깨닫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뺑오쇼콜라처럼 스틱 두 개만 넣는 사랑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쉽지 않고 힘들겠지?
사랑을 외치는 나의 감정들을 어떤 방식으로 지켜보고
어떻게 다듬어갈지는 스스로의 선택을 하면서 성장할 테니까.
이성적 판단으로 안될 인연을 보내주는 것도, 다시금 붙잡은 것도.
각자의 경험에 따른 결정에 책임지는 힘도 커질 거다.
이번에는 많은 초코스틱에 빵이 터져버렸으니
처음부터 넘치는 애정과 사랑을 쏟지 않음을 다짐한다.
타인보단 나를 더 많이 안아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요즘 저자의 추구미다.
인생의 달콤한 순간을 찾는 것은 결국 나를 찾는 과정이니까
아침을 거르지 않고 챙겨 먹기
하루에 1시간 정도 운동하기
정해진시간에 수면하기
가장 기본이자 쉬운 일들부터 하나씩 해보는 거다,
작심삼일을 열 번 하면 한 달이니까.
어제보다 한 뼘만 성장한 나를 꾸준히 응원할 내가 있다.
누구보다 애틋하고, 영원히 지지해 주는 팬이 되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