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비전'을 쓰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20년 간 9권의 비전노트를 쓰면서...

by 에뜨왈

나는 어느덧 '비전'을 쓰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문득, 꿈 없이 방황했던 20대가 생각난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을 당시에 생각이나 했을까?

여전히 방황했던 20대의 어느 날인 2006년, 우연히 교보문고에 들렀다. 그리고 또 우연히 노트 한 권을 샀다. 빨간 2층 버스가 그려진 스프링노트였다. '왜?' 였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노트 한 권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부대에 돌아와 첫 페이지를 펼쳤다. 그리고 당시 나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2006년... 현재 나이 25살... 나의 위치... 대한민국 육군 중위...

아직은 나아갈 길이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스무 살의 대부분을 군대에서 보내고 있다.

그동안 내가 이룬 성과? 너무나 부족하고 모자라다고 생각한다. 더 멀리, 더 높이 날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노력'. 또한 나의 꿈을 잃지 않고 계속 고민하는 '마인드'

검이 짧으면 2보 전진하라는 말처럼 꾸준히 나아가야지.


□ 어떻게 해야 할까?

1. 시간 잘 활용하기(계획)

2. 유혹을 절제하기

3. 주위에서 본받을 사람들의 장점 본받기

4. 보다 장기적으로 넓게 생각하기

5. 처해진 지금 최선을 다하기(집중)

6. 항상 책과 함께


□ 미래

1년 후

2년 후

5년 후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그 이후 한 줄씩 노트에 글을 썼다. 길을 잃고 헤매는 한 젊은이의 목소리처럼.


약 20년이 지난 지금 노트는 9권으로 늘어있었다.

약 20년 동안 쓴 비전노트(2)


비전노트 안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책에서 읽었던 황금문장들. 군생활을 함께 하며 옆에서 보고 겪은 장군들의 마인드와 말. 멘토들의 이야기. 철학. 역사. 선배와 동료, 부하들이 나에게 준 편지들. 내 작은 실패와 성공들. 언더독이었던 내가 무언가를 이루었던 기적들. 진로고민. 삶의 계획과 행동.

내 삶 그 자체이다.


한 권을 다 쓰는데 까지는 약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1~2년이면 한 권을 쓰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난 뒤 나는 이 노트를 '비전노트'라고 이름 붙였다.


이 비전노트는 일기장과는 다르다. 매일 쓰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일주일 단위로 쓰고 주요 이벤트가 있었을 때 쓴다. 지금도 주간을 복기하면서 비전노트를 적는 시간과 달리기는 내 루틴이 되었다. 달리면서 일주일간 있었던 일을 보다 객관적이고 넓게 생각하면서 지난 일주일의 의미를 찾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내 삶의 '비전'을 글로 쓰게 되었다.

지난날 꿈 없이 방황하던 25살 중위는 어느덧 자신의 길을 비전으로 써 내려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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