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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추구하는 의미주의자

나에서 타인, 일기에서 시에 가까운 수필로

by June H


경험은 언어로 떠오른 이야기다.

빙산의 일각과 같은,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

겉으로 드러난 아주 작은 일부다.


의미란 언어인 경험을

덜어내고 또 덜어낸 것이다.

언제든 가볍게 들고 다니기 위해.


경험은 그렇게 의미가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우리에 대한 이야기로.

일기에 가까운 저널에서

시에 가까운 수필로,


말없이 잠잠히

온몸으로 들어보며,

언어를 덜어내고

감각과 느낌을 남겼다.


숨이 턱 막히는

겹겹이 쌓인 회색 구조물 보단,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앞이 탁 트인

곧은길을 걸으며,

듬성듬성 나 있는 언어를

천천히 둘러보다,


언어와 언어 사이,

비어 있는 공간에 잠시 멈춰 서서,


그 언어 너머 가려진

당신만의 깊고도 무한한 경험에

닿는 순간을 주제넘게 바라보며.





이 글을 끝으로 브런치북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잠시나마 제 글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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