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는 중국에서 들어온 식물이며 능소화의 뜻은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는 뜻입니다. 그 모습이 우아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기에 여성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며 예전에 장원급제자의 화관에 꽂는 꽃이기도 하였기에 명예, 영광, 그리고 능소화의 전설을 기반으로 한 기다림의 꽃말이 있습니다.
능소화에는 예전부터 내려오던 전설이 있는데 검색한 내용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복사꽃을 닮은 아름다운 볼을 가진 궁녀 '소화'가 있었는데요. 소화는 임금의 눈에 띄게 되어서 단숨에 빈의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신분이 오르자 다른 빈들이 질투를 하게 되어서 궁궐 가장 끝으로 처소를 옮겨버리는데요. 그러다 보니 임금은 소화의 처소까지 찾아오지 않게 되며 소화는 임금과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매일 밤마다 자신의 처소에서 왕을 기다리지만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소화는 상사병으로 고통 속에 살다가 시녀에게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합니다. "자신이 늘 서성이던 곳에 묻혀 죽어서라도 임금님을 기다리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묻힌 이듬해에 소화가 묻힌 곳 담장 아래에서 싹이 올라오고 덩굴이 자라더니 담장을 올라 밖으로 나가 임금이 있는 궁궐 벽까지 타고 갔는데 그 빛깔이 소화의 예쁘고 고고한 이미지와 너무 닮았고 주홍빛 꽃은 소화의 볼의 홍조와 닮았다고 합니다. 원래 담장에 꽃이 피면 곧바로 치워야 하지만 신하들은 그 꽃이 너무나도 예뻐서 넋을 놓고 구경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그 꽃의 매력에 빠진 신하들은 그때부터 자신의 담장 아래에 능소화를 키우면서 이는 '양반꽃'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능소화에 대한 안타깝고 애틋한 전설을 알게 된 것은 10여 년 전 책을 통해서였어요. 그때부터 능소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는데 이 꽃은 소박하고 수줍으며 겸손한 향기를 한 아름 품고 있지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반영구적 미모를 과시하는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꽃으로, 오래 봐야 그 녀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꽃들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억울한 누명, ‘화무십일홍’도 무색할 만큼 지속성이 길고 오래 사랑받는 꽃, 정감 흐르는 고향의 꽃, 민속적인 꽃이라는 개인적 느낌을 가지고 있답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서인지 최근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는 추세인가 봅니다. 자동차로 움직이는 중에도 홍조 띤 얼굴의 아름다운 능소화를 도로 곳곳에서 흔하게 마주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능소화는 성형하지 않은 자연 미인 같아서 좋습니다. 순박하고 순진한 시골처녀 같이 맑고 청량하지만 더불어 고매한 분위기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더욱 애호합니다.
사람들도 능소화처럼 그윽하고 변치 않는 향기로 타인과 조화롭게 지내고자 한다면 덜 외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