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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공이 Oct 26. 2024

순례자 여권 발급하기

- 근데 이제 관광을 곁들인,,

드디어 떠난다!! 순례길을!!!!

언니랑 내가 택한 순례길은 포르투 해안길.

포르투갈에서 시작해 스페인 국경을 넘어 산티아고 까지 가는 약 260km의 루트다.

출발지점도 리스본이 있고 포르투가 있고 그런데

우리는 포르투에서 시작했다.


포르투에 도착하자마자 언니랑 나는 똑같은 생각을 했다.

‘여기서 하루만 더 머물고 출발하자.’

포르투는 하루면 도시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는 작은 도시지만

그만큼 더 매력 있고 낭만이 넘치는 도시였다.

처음 마주한 포르투의 모습은 우리를 단시간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포르투 도우루강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일단 순례자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포르투 대성당으로 갔다.

순례자 여권은 알베르게, 식당 등에서 순례 중 각 구간에서 세요(도장)를 받아

순례길을 잘 걷고 있음을 증명하는 일종의 여권인 셈이다.

순례자 여권은 크레덴시알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 여기서 순례자의 길의 유래를 알아보자!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의 유해가 있는 콤포스텔라 대성당으로 가는 길을 모두

순례길이라고 하는데 순례길을 걷다 보면 가리비 모양의 조개를 굉장히 자주 볼 수 있다.

이 조개는 순교를 당한 야고보의 시신이 후에 바다에서 발견되었을 때

조개에 덮여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었다는 유래에서 비롯되어 안전한 순례길을 염원하는 상징이 되었다.


순례자 여권과 가리비

이렇게 순례자 여권, 즉 크레덴시알을 발급받을 때 조개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여권이랑 조개랑 해서 3유로인가 5유로인가 냈던 기억이 난다.

발급받고 나니 ‘아 이제 진짜 순례길 시작이구나’가 실감이 되면서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면서 들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았나!

일단 포르투라는 도시가 진짜 이쁘고 낭만 넘치고 유럽 감성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언니랑 함께 포르투에 녹아들기로 하면서 일단은 식당을 찾아 나섰다.

[지구마블 세계여행]에서 유투버 원지가 다녀갔던 <타파벤토>라는 식당을 갔다.

기차역 안에 있는 곳으로 굉장히 친절한 유럽그랜마가 맞이해 주셨다.

대표 음식으로는 해산물 카타플라나 - 약간 짬뽕탕 느낌인데 살짝 구수한? 그런 맛이었고

그 외에도 새우, 고기 등 다양하게 시켜서 먹었다.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도 한잔 곁들였다.


해산물 카타플라나와 새우요리, 그리고 정말정말 맛있는 스파클링 레드와인


포르투갈이 어디인가! 에그타르트의 본 고장 아니던가!

본고장의 맛은 어떤가~ 하고 먹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솔직하게 크게 다르진 않았더라는 후일담.

포르투 야경 명소 모루 공원에서 일몰 보려고 피자랑 맥주랑 사서 갔는데

점점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고, 한 방울씩 비가 내리고,, 그렇게 일몰은 못 봤다고 한다.

그래도 아쉽지 않은 건 순례길 떠나기 전에 에너지도 많이 쌓고, 추억도 만들고

내 인생에 하나의 경험이 더 쌓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먹거리와 포르투 경치

금강산도 식후경! 순례길도 식후경!

좋은 도시에서 좋은 음식 먹고 좋은 경험 하고 좋은 추억 만들어

앞으로의 순례길도 좋을 것 같다는 희망찬 마음을 품고

이제는 진짜로 순례길을 떠나보자!!!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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