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시행인가 총회 날
나는 2022년 12월 상가의 난관을 처음 인지한 후, 명탐정 건축사님의 도움으로 8개월 동안 고군분투하며 총회 날까지 한숨 돌릴 틈 없이 달려왔다.
매번 조합장과의 협상은 날카롭고 힘들었으며, 4년 넘게 정지되었던 상가협약서 재작성 과정은 눈물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 상가 총무로서 감당한 고된 시간은, 과한 욕심은 금물이며 투자에는 반드시 공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뼈저리게 귀감이 되었다.
총회 아침까지 나와 명탐정 건축사님은 조합장에게 상가 규모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하며, 상가협약서는 반드시 조합원 ⅔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관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독립정산제 원칙에 따라 상가 대지 용적률로 지어진 아파트가 상가조합원의 소유임을 명확히 하고, 상가 규모 축소 및 아파트 분양이 상가 대지 용적률에 따른 범위 내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단호하게 메시지를 남겼다.
"만약 진실을 담은 발언을 하지 않으신다면, 5월 3차 간담회 때처럼 제가 다시 마이크를 잡겠습니다!"
상가에 관한 애매한 표현은 삼가주시고, 독립정산제의 투명한 본질, 즉 상가조합원이 아파트 조합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명확히 말씀해 주십사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막상 총회 날이 되자, 8개월간의 여정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길을 잃고 우왕좌왕했던 시간들, 명탐정 건축사님의 자료를 믿지 못하는 상가조합원들, 그리고 이기적인 입장만 고집하는 이들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명탐정 건축사님의 전문적인 지식을 믿으며 조합장과의 협상에 임했다. 그 결과 오늘이 올 수 있었음을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명탐정 건축사님이 아파트 전체 톡방에 상가의 절실한 심정을 담은 메시지를 올리자, 조합장 측에서 회신 글이 올라왔다.
명탐정: 조합장님 상가축소 대책은 무엇인지요?
조합원들 모두 걱정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비록, 상가의 용적률을 모두 사용하였기에 상가조합원들은 지하상가에는 3%밖에 지분이 없습니다.
그래도 상가의 미분양 우려는 조합원 모두의 걱정입니다. 닫혀있는 어두운 상가로 인하여 아파트의 품격을 저해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조합장: 명탐정님께 답변드립니다.
조합 설립 시부터 다른 타 단지들과 달리 우리 조합은 상가조합원님들과 협조하며 한마음으로 재건축을 진행하여 왔으며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서로의 어려움을 같이 해결하며 진행되는 것이 <다 같이 함께>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조합원 여러분들께서 상가의 미분양을 매우 우려하고 계십니다.
사실, 저도 그 점이 매우 걱정이 됩니다.
1. 미분양이 되어 공실로 비워두게 될 경우 일부 타 단지 경우처럼 흉물이 될 수 있고, 아파트의 가치 하락이 우려되며, 청소년 범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사업시행인가 총회 전에는 상가 규모를 변경하기 시간상 어려운 관계로 사업시행 인가 신청 후 바로 이사회 및 토문 건축과의 협의를 거쳐 지하상가 규모 축소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3. 조합의 계획을 대략 설명하자면, 상가 규모는 대체적으로 현재 계획된 것보다 용도변경과 분양성(시공사와 협의)을 고려하여 최대한 축소시키겠습니다.
4. 연도형 상가에 맞게 실내에 있는 상가는 모두 없애고, 전면광장(생활가로)에 면한 좌측 부분 상가 부분과 나머지 공간은 최대한 축소검토 하겠으며 축소된 부분은 시공사와 협의하여 조합 귀속의 분양상가로 활용하거나 또는, 다른 용도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좌측 전면부 상가의 범위는 상가협의회와 심층 협의 조정하여 상가의 분양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5. 내용 생략
6. 기부채납 한 공원 쪽에 있는 상가들은 너무 인적이 드문 곳이기에 이곳은 시공사와 협의하여 주민을 위한 공용시설 (조찬카페, 북카페, 사우나등)로 만들어 아파트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도록 검토하겠습니다.
7. 내용 생략
8. 상가와 더불어 최고의 명품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아파트 조합원님, 상가 조합원님 적극적 성원 잘 부탁드립니다.!!
정비업체 대표님의 노련한 말솜씨와 다른 아파트에서 일어난 상가 분쟁 관련 말씀까지 프로페셔널하게 풀어나갔다.
우리는 하나하나의 안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아파트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만약 독립정산제를 오해해 반대표를 던진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 속에,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총회를 지켜봤다.

모든 안건이 무사히 통과되자, 상가조합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합장님은 마지막 멘트에서 상가 규모를 포함한 모든 사항을 간결하게 정리해 주셨고,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동안 독한 말과 협박에 가까운 표현으로 조합장님께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감사의 인사만으로는 부족할 만큼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총회가 끝난 후, 조합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마치 하늘을 나는 듯 가볍고 기뻤다. 오늘의 성과는 나와 명탐정, 그리고 상가조합원 연락망을 담당한 준코 회장이 함께 만들어낸 7월 00일의 진정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