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인테리어 마스터하기 13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방수 공사다. 아파트 공사에서 가장 방수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욕실 공간이다. 욕실을 시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덧방 공사, 부분 철거 공사, 올철거 공사 등으로 나뉜다.
욕실 공간을 무조건 올철거해서 방수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욕실의 상태 타일이 붙어 있는 접착 정도를 확인해 부분 철거, 전체 철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비용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면 모두 철거하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이 비용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욕실을 철거하면 벽면 철거와 바닥면의 철거를 진행한다. 바닥을 철거하면 제일 먼저 타일층이 나온다. 그 밑으로 시다지라고 하는 모래와 흙이 덮인 면을 만나게 된다. 이 부분까지 완전히 걷어내면 욕실의 바닥 부분을 만날 수 있다.
이 바닥면에 방수액과 몰탈을 섞어서 방수 작업을 진행한다. 보통 1차, 2차 방수를 하거나 상황을 보고 3차 방수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방수 작업을 꼼꼼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물이 새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번 물이 새면 아파트 구조상 1층까지 물이 타고 내려가기 때문에 피해가 극심해진다.
방수 공사 이야기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누수 스토리다. 아파트 생활공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누수는 욕실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두 가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누수가 방수층이 깨져서 발생한 것인가? 아니면 배관과 냉, 온수 관에서 물이 새는 것인가를 살펴야 한다.
확률은 50% 정도 된다. 오래된 아파트에서 배관의 캡이 헐거워져서 누수가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냉, 온수 관이 삭아서 누수가 되기도 한다. 플라스틱 배관이 아니라, 동배관이나 쇠배관일 경우는 물에 부식이 되기 때문이다.
누수가 되면 여러모로 머리가 아프다. 누수가 되었을 때는 우선 누수탐지 업체를 부르기 전에 원인을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집 배관이 아래층 천정에 있으므로 아랫집에 양해를 구해 물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충분히 빛을 비춰서 살펴보았는데도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그때, 누수 탐지 업체를 불러야 한다. 누수 탐지를 하면 그분들이 갖고 계신 첨단 장비로 물이 새는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
누수가 방수의 문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완전 방수로 고치는 것을 추천드린다. 어쭙잖게 부분적으로 방수를 진행하면 다시 누수가 진행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올철거를 진행해야 한다. 벽면 타일과 바닥타일, 바닥의 시다지 층까지 모두 제거하여 올방수를 진행해야 한다. 1차, 2차, 3차 방수까지 꼼꼼하게 진행한 후에 시공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누수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알려드리고 싶은 팁이 있다. 바로 <일상책임배상보험>이다. 집에서 누수가 나면 한도 1억 원까지 보상을 해주는 보험 상품이다. 가입도 간단하고 비용도 아주 작다. 운전자 보험에 특약 형태로 가입되기도 하는데 보통 몇백 원 수준의 비용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누수는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 그러니 안전을 위해 일상책임배상보험은 가입해 두도록 하자. 시도 때도 없이 누수가 발생한다. 그게 타인의 일이라면 괜찮지만 내 일이 되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지은 지 3~5년 정도 된 준신축까지 방수 공사를 할 필요는 없다. 부실 공사로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누수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방수층이 깨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방수를 꼼꼼하게 진행하게 되면 욕실 공사 일수를 늘려야 한다. 보통 전체 방수를 진행하면 5~6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공사 기간을 넉넉하게 확보해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가 적은 내용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방수가 필요한 상황들이 있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방수가 필요할 때는 꼼꼼한 작업이 필요하니 조금 더 세심하게 시공이 될 수 있도록 점검하는 습관을 가지자. 여러 번 챙기면 더 좋은 것이 방수 공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