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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울 연 Nov 06. 2024

여정을 돌아보며

나는 아직 대단한 사람이 못됐다.

남들이 배울 만큼 멋지고 위대한 사람이 되지 못했다.

이제 겨우 스물, 하고 싶다는 감정이 뭔지도 몰라 첫 단추부터 다시 끼워야 했고, 그다음 단추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이리저리 치이며 헤맸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의 여정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만들어 갈 것이라는 점이다.     


때로는 불확실한 상황에 두려움이 앞서고, 망설일 때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내가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바로 나 자신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믿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될 거라는 확신이다.   


  

며칠 전, 한 손님이 커피를 주문하며 '또 올게요'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가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른다.

손님이 나를 찾는다는 건, 나 자신에게도 필요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작은 말 한마디가 나를 움직이게 했고, 내가 선택한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 준다.     


여전히 많은 것들이 불확실하다. 앞으로 내가 할 선택들을 영영 후회하지 않겠다고 확언하긴 어렵다.

누군가는 내가 어리고 철없어서 겁 없이 도전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건 내가 나답게 선택한 것이다.

젊다는 이유가 아니다.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온 것이다.     


이왕 태어난 김에 내가 하고 싶은 걸 찾겠다는 마음이 뭐가 나쁘겠는가?     


나는 언젠가 내 카페를 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커피를 나누며 더 많은 이야기를 쌓아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커피 한 잔을 넘어, 그곳은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따뜻한 장소가 될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나는 나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 이 모든 경험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과정임을 믿는다.     


지금 나는 또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아빠가 내게 해주신 말이 떠오른다.

"모든 선택은, 너 자신을 찾는 과정일 뿐이야."

내가 불안할 때마다 나를 지탱해 주었고, 지금도 내가 스스로를 찾아가는 힘이 된다.

앞으로의 여정이 얼마나 길고 험할지 모르지만, 나는 계속 걸어갈 것이다. 내가 믿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그리고 방향을 잃는 순간이 와도 괜찮다. 그 과정은 내가 가야 할 길을 다시 정립할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

인생에서 방향을 잃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때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아가야 할 곳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때로는 길을 잃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찾는 계기가 되는 거 아닐까?

방황은 혼란만이 아니라, 우리를 성숙하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방황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그 혼란과 불안이 결국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중요한 건, 길을 잃는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새롭게 정의해 가는 것이다.   

 

나처럼 많은 사람들도 아마 자신을 찾는 여정을 걷고 있을 것이다.

손님이 나를 찾듯이, 우리 모두는 어딘가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나'를 찾아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이 여정 속에서 중요한 건, 때때로 길을 잃어도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과정이라는 점일 것이다.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곳에서 만날 나 자신이 기대된다.     


어떤 여정을 걷든, 그 길에서 발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여러분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한계를 정해두지 말고, 지금이라도 꿈을 향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 길 끝에는 반드시 여러분만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늦지 않았다는 응원과 함께 나의 열정 속 뜨거움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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