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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의 실수 극복법

by 이원희 Feb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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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눈시공을 하다 보면

한 방울 떨어지기도 하고, 구멍이 나기도 하고,

타일의 단차로 넘치는 경우도 있고,

잔사가 남거나 한 줄 빼먹고 안 넣는 경우 등 다양한 실수들이 있다.


최대한 정확하게 시공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그날의 타일의 상황, 실리콘의 상태, 그날의 컨디션, 현장의 상황에 따라 실수가 나오기도 한다.

마지막에 수정하려고 해 놓고도 깜박하고 그냥  는 경우도 있.


줄눈시공은 기계로 똑같이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백시멘트 제거부터 마무리까지 핸드메이드 작업으모두 내 손을 직접 거쳐야 한다. 그래서 같은 아파트라고 해도 모든 집이 다르다. 시공자의 실력이 상향평준화가 되어있어야 한다. 어떠한 경우의 수가 있더라도 평균이상의 값으로 시공을 해내야 고객도 나도 만족할 수 있다.


줄눈 본인이 시공한 결과물 즉 기술로 돈을 벌기 때문에 하나의 실수에도 예민하게 반응을 하게 된다. 래서 쉬는 날 없이 일이 연속될 때는 몸만 지치는 것이 아니라 머리도 마음도 함께 지친다. 신경이 곤두서있고, 작은 소리나 문자나 실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나는 날카로워진다.


며칠 전 타일의 단차가 들쑥날쑥한 집을 시공했다.

집안이 너무 추워서 그냥 있어도 콧물이 주르륵 흘렀다. 차갑게 얼어붙은 타일에 손과 발이 닿으 온몸이 얼어붙어서 몸의 움직임도 원활하지 않았다. 난로도 무용지물이었다. 뼈마디가 시리고 그동안 쌓인 피로가 몰려다.


시공을 하며 픽스하고 싶은 부분들이 몇 군데 보였다. 왔다 갔다 정리하다 깜박하고 그냥 나왔더니 고객이 클레임을 제기했다.


"이렇게 시공이 되어있는데.. 맞나요?"


아.. 차.. 차차...  아뿔싸.

한 번씩 이럴 때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


 고객과 바로 통화하고 익일 방문했다.

실수에 대한 부분은 인정하고 죄송하다 말씀드렸다. 간단히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픽스해야 할 부분들을 정리다.

다행히 고객도 기분 좋게 시공을 마무리를 하고 나왔다.


실수는 실수니까. 변명할 것도 없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고객이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 한다. 


한 번씩 실수가 나올 때마다 머리에 쥐가 난다.

하지만 나의 실수가 나의 실력으로 연결되는 것은 옳지 않다.


As는 나올 수 있다, 실수할 수 있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난 한번 시공으로 방문한 곳은 다시는 안 가고 싶다. 나 역시 as가 계속 나오면 일정도 꼬이고 쉬는 날 쉬지도 못다. 즉 as는 손해로 직결된다. 그렇기에 매현장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한 번에 시공을 고객도 나도 맘에 쏙 들게 마무리되면 최고로 좋다. 그런데 as가 발생된 상황에서는 내가 얼마나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처리하는지에 따라서 클레임의 종류가 달라진다.


줄눈은 기술이 필요함과 동시에 서비스업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줄눈쟁이도 픽스가 필요한 부분을 눈으로 보고도 그냥 모른 척 눈가림하며 꼼수 부리며 시공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당연히 기술자는 습관적이고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실수는 드시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버릇처럼 하는 실수가 있는지 매 순간 확인하고, 긴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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