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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산

귀염둥이 지후가 우리 집으로 오다

by 은방울 꽃

✔️파워 워킹을 시작하다.

토요일, 자궁문이 0.5cm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39주 차이고 진행이 더디다고 판단하여 유도분만을 시도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돌아왔다.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던 터라 운동을 더해서 진통이 걸리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저녁 산책 때 1시간 파워워킹을 했다.

아래가 욱신욱신하고 효과가 있겠다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예상보다 더한 고통 진통.

그날 저녁 배가 아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평소와 다르게 배가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었다.

새벽 1시 남편과 병원에 갔는데 1cm가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직 선생님께서 유도분만을 권하셨지만 더 아파지면 오겠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집에서 최대한 버티다 도저히 못 참겠다 싶을 때 울며불며 병원에 도착. 3cm가 열려 많이 진행되었으니 자연분만을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마음이 콩닥거렸다.


✔️자연 분만 준비

누워있으며 유튜브에서 배웠던 심호흡을 했다.

진통이 오면 아래 골반이 벌어져서 칼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오는데 1~2분 정도 느껴지고 2분 간격으로 찾아왔다. 고통이 올 때 힘을 주면 자궁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어 진통 때 최대한 힘을 뺐다.

오히려 힘을 빼니 진통이 더 약하게 느껴졌다.


✔️출산

무통주사를 맞고 2시간 만에 7.7cm가 열렸다.

이미 아기는 내려온 상황. 태림법과 맘똑티비를 생각하며 배꼽을 보며 힘을 줬다. 선생님의 격려와 칭찬 속에 30여 분 만에 출산하여 7월 6일 22시 22분 복덩이가 태어났다.

선생님께서 아주 선수같았다며 호흡과 힘주는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고 칭찬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했다.

무엇보다 복덩이도 편안해보여서 마음이 놓였다.


✔️결혼 후 가장 값진 순간

아기를 품에 안은 순간.

따뜻하고 말캉한 아기의 촉감이 생생하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결혼 후 가장 잘한 일이자 값진 순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10개월 동안 우리가 나눴던 태담, 아이의 태동.

아이를 가졌던 순간의 기쁨이 한 번에 몰려와 감격스러웠다.

3시 30분에 입원해 약 7시간 만에 아이를 낳았으니 초산임에도 진행이 빠른 편이었다.

그럼에도 39주 1일 차 순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이제 지후라는 이름으로 우리 집에 온 복덩이.

정말 사랑스럽고 소중한 우리 딸. 서툰 엄마지만 너에게 많은 사랑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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