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잠이 드는 날이 올까요?
아기들은 잠을 스스로 자지 못합니다.
낮과 밤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밤에는 먹고 바로 골아떨어지지만 낮에는 잠을 재우느라 애를 먹곤 하죠.
우리 아기는 낮잠을 총 4번 자고 있습니다.
✔️낮잠 시간표✔️
10시 30분 낮잠 1/12시 30분 낮잠 2/3시 30분 낮잠 3/6시 30분 낮잠 4
특히 낮잠 1,3,4는 쪽쪽이 없이는 쉽게 입면이 되지 않습니다.
쪽쪽이를 원하면 입가에 손을 가져가며 끊임없이 울곤 하죠. 그 모습이 귀엽기도 애처롭기도 합니다.
작은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렁 눈이 빨개지도록 울면 참 마음이 아프죠.
쪽쪽이 사용에는 여러 가지 말이 있어 사용을 망설였지만 현명하게 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낮잠에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기들은 잠을 자고 일어나면 엄마, 아빠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내일이 또 온다는 것을 알기까지 잠은 아기에게 어려운 일이겠지요. 잠을 푹 잘 수 있게 도와준 내일의 소중함을 새삼 상기해 봅니다.
종종 내일이 지겹게 느껴지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특히 직장에서는 늘 새로운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으므로 매일 새로운 문제를 맞이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요즘은 아기의 생활 리듬에 맞춰 예측대로 하루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기에게 필요한 것을 때맞춰 적절히 줄 수 있음에 엄마로서 감격스러움을 느낍니다.
반대로 예측이 맞지 않을 때는 오늘은 그랬구나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지 하고 넘길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내가 진정한 어른이 된 날이라던 책의 한 문장이 떠오르네요. 시간이 지나며 점점 의연한 태도를 가질 수 있는 날들이 오겠죠?
오늘 읽은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왔습니다.
'나는 꽃은 지기 위해 피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어요'
열매를 맺기 위해 피는 꽃은 지기 위해 피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우리 모두 열매를 맺기 위해 매 순간 피고 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옹알이가 폭발한 두 달 쟁이 아기,
아침에 일어나 이름을 부르면 환하게 웃어주는 아기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나간 시간이 그립고, 다가올 내일이 설레기도 합니다.
꽃이 지면 아쉬워 하기 보다 팡팡 터질 싱그러운 열매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