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달리기의 의미는?
'달리기'라는 말을 내 인생에 들여놓은지가 16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조금 더 되었나? 대학 시절 농구를 많이 하였다. 대학 시절 만들었던 농구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계속해서 나는 꾸준히 농구를 하였고,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학업 보다는 농구 연습에 더 몰두했던 젊은 시절을 보내었다. 그 덕이었을까? 내가 입대한 군대에서는 '달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미군 부대에서 군생활을 하는 '카투사'로서 나에게 '달리기'를 잘하는 것은 크나 큰 메리트였다. 별로 어렵지 않게, 달리기를 처음부터 잘할수 있었던 이유는, 대학 시절 하루에 평균 3~4시간 정도 농구 경기에 몰두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렇게 뛰었다. 군대 시절에는 잘하라고 해서, 열심히 뛰었고 좋은 성과를 보였다. 그때 나갔던 여러 대회중에서 기억나는 기록이 있는데, 10km를 39분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으나, 지금 많은 커뮤니티에서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아마추어치고는 꽤 잘 나온 기록이었다. 따로 연습을 하지 않았음에도 평소 운동량과 훈련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체력은 되었으리라.
시간이 꽤 흘렀다. 제대를 한지도 이미 14년이 지난 지금, 나는 매일 달리고 있다. 결혼을 하고 나서 달리기 하는 횟수는 더욱 늘었다. 스페인 말라가 해변에서도 계속 되었던 나의 달리기는 현재 광안리 해변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되고 있다. 왜 달리냐고? 물으면 어떤 답변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글을 쓰는 작가에게 왜 글을 쓰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까? 학생에게 왜 공부를 해야하냐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소방관에게 왜 불을 끄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까? 나에게 달리기는 이 정도 수준의 질문일 것이다.
계속 뛰어볼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해답을 한번 찾아볼 것이다. 못찾아도 할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