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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원 Oct 16. 2024

#02 침묵, 그리고 사랑

사랑에게,

사랑의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상대에게 물질적인 선물을 주어 기쁨을 나누거나, 예쁜 말로 표현하여 위로가 되어줄 수 있다. 또한 스킨십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사랑을 할 때, ‘침묵’ 하는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할 때, 우리는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첫째, 고치도록 즉시 요구하는 것. 둘째, 침묵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시 이야기하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수 있지만, 이 과정이 모든 행동에 적용된다면 상대는 고치고 고치다 지쳐버릴 수 있다.


침묵을 선택할 경우 문제 해결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잠시 침묵을 유지하며 ‘이 사람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그런 다음 정중히 요구사항을 건네는 것도 늦지 않다. 이때 상대방의 모든 것을 이해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잠깐의 침묵은 그 사람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더 깊은 이해로 나아가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김이나 작사가님이 논스톱 하숙집이라는 유튜브에서 ‘남편에게 잔소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수건을 쓰고 나면 젖잖아? 나는, 젖은 수건을 펼쳐서 놨으면 좋겠어. 젖은 채로 있으면 (냄새나니까)… 근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할 수 없는 게, 남편은 고칠 점이 하나라면 나는 안 지키는 게 진짜 많아. 감히 그거 하나를 말하기에는 완전 몰수패 위기라서, 전혀 거슬린다고 말할 수 없지.”


https://youtu.be/p5ZzA8Oh8dk?si=hiwFQ1GI7X2aC0oL​​

유튜브 논스톱 하숙집 (참고) 타임라인 11:40~

머리를 한 대 띵 맞은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상대에게 요구하기 전에 먼저 내가 잘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어쩌면 침묵의 올바른 예시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 종종 위와 같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김이나 작사가님의 말을 떠올리며 내 행동을 되돌아본다. 되돌아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먼저 실천하기로 다짐을 할 수 있었다. 이는 참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족한 점을 내가 보완해 줄 수 있는 것 또한 사랑의 한 형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원히 이야기를 하지 말고 모든 것을 다 해주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이야기하기 전에, 모범을 보이고 배려하는 마음을 더 가져보자는 의미이다.




침묵은 배려와 존중의 표현이 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게 귀 기울여 듣고, 그 감정을 공감하는 데 있어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때로 침묵일지 모른다. 상대방이 힘든 순간에 꼭 필요한 것은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포옹이 더 큰 위로가 되듯이, 이러한 침묵은 두 사람 간의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된다.


하지만 침묵은 단순히 소음의 부재가 아니다. 그렇기에 침묵 뒤에 이어질 말은 신중하고 정확해야 한다. 그래야만 침묵에 타당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흔히 말하는 ‘눈 막고, 귀 막고’가 되어버릴 수 있다. 그런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서로를 잘 아는 상태에서의 침묵은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침묵을 통한 사랑의 표현은 때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여러분의 ‘침묵’은 어떠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나요?




[국어사전] 사랑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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