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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원 Oct 20. 2024

#03 잠, 그리고 사랑

사랑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조금만 찾아보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보고 싶을 때 달려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하고, 또 다른 이는 자신의 모든 걸 내어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아이유는 사랑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5년 전, 아이유는 유튜브에서 곡 <밤편지>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https://youtu.be/2QpoDWu5yjk?si=nYCUbfOGtcXs1Nzb

유튜브 피크닉라이즈소풍 (참고) 타임라인 3:47~


나의 일기장 안에
모든 말을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띄울게요
음 좋은 꿈 이길 바라요

IU-밤편지 中


“저는 잠이라는 게 너무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란 말이죠. 근데 밤에 이 사람이 너무 보고 싶은 거예요.  전화해서 ‘네가 보고 싶어’ 혹은 ‘사랑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너무 늦은 밤이라서 이 사람의 잠을 깨울 수가 없는 거예요.


내 잠이 소중한 만큼, 난 이 사람을 사랑하니까 이 사람의 잠은 더 소중한 거죠. 그래서 이미 잠들어 있는 사람한테 ‘내가 너를 좋아해’라고 이야기하는 것 보다도 “내가 반딧불을 보내서 너의 창을 지켜서, 네가 이 밤 동안 정말로 좋은 잠을 잤으면 좋겠어. 근데, 생각해 보니까 이게 사랑인 것 같아”라고 고백을 하는 거예요. 이런 마음으로 가사를 썼어요. “


나는 그동안 사랑이란, 마음을 온통 다 꺼내놓고 보여주는 것이라 여겼었다. 그렇게 다 보여주고 나면, 가끔은 더 이상 보여줄 사랑이 없어 이내 끝나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를 보고 나니 ‘사랑이 이런 거라면, 영원토록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내게 소중한 것을 상대에게도 적용해 지켜줄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했다. 사랑은 때로 불같은 마음을 만들어내서, 무엇이든 드러내고 싶게 만든다. 그러나 소리 없는 배려가 가장 좋은 배려이듯, 사랑도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을 앞세워 급하게 마음을 나누면 사랑도 체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를 한 발짝 뒤에 서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상대의 상태가 어떤지, 밥은 잘 먹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등을 지켜보고 그에 맞는 배려를 하는 것이 사랑을 깊게 만들어 줄 것이다.

      

사랑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존중과 배려가 섞인 사랑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사랑을 만들어 준다. 이러한 사랑은 서로를 받아들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결국, 사랑은 서로에게 신뢰와 이해로 쌓아가는 소중한 감정이다.



여러분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국어사전] 사랑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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