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르잖아
아직도 당신만 노력했다고 생각하지?
당신만 희생하고, 고생했다고 생각하지?
아직도 이러는 게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우리가 이렇게 된 게 우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우리만 참으면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지?
그게 문제야. 자기 생각만 하는 거.
제발 유난 좀 떨지 마
세상 착한 엄마, 쿨한 엄마, 좋은 엄마인 척하지 마.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당신은 착각하면 안 되지. 절대로
그 사람들은 모르잖아.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네 딸인 내가 목이 터져라 울고 있을 때 당신 뭐 했어?
나를 남 보듯 멀뚱히 보기만 했잖아. 그러면서 뭐랬어? 뭐가 그렇게 슬프냐고, 우는 게 어이없는 듯 웃었잖아. 자기 딸이 네 앞에서 처음으로 목이 나갈 정도로 울고, 울어서 얼굴이 퉁퉁 붓었는데도 넌 아무것도 안 했잖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아주 건조한 눈으로 보기만 했지. 당신은 그런 나한테 어깨 한번 토닥여주지 않았고, 안아주지도 않았어. 되려 이게 울 일이냐며 이해 안 된다는 표정으로 보기만 했지.
그때야. 내가 당신을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기로 한 게. 그동안 수없이 많은 비난과 질책, 무시를 받아도
‘그래도 엄마니까’라는 생각에 붙잡고 있던 관계의
끈이 그때 뚝 끊어지더라?
그때 느꼈나 봐.
아, 당신과 나는 남이었구나.
그때 그랬지? 엄마가 죽어도 그렇게 울 거냐고.
아니, 내가 왜 울어
당신이 나한테 뭐해줬다고.
나는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물어봤어.
“그때 왜 나를 위로 안 해줬어?”
당신은 답했지.
“내가 왜?”
이런 당신에게 내가 뭘 해줘야 하지?
내가 왜 당신의 외로움을 달래줘야 하고
내가 왜 당신이 죽으면 울어야 하는데 기대하지 마.
당신을 위해 내가 흘릴 눈물 같은 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