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글쓴이의 학교에서 개인 전시에 발표된 글입니다.※
너의 현이 울리면 나의 심장이 울려
파동이 허공을 타고 흘러가고 있어
너의 커다란 울림이 나의 작은 울림과 맞닿을 때
나는 그 순간이 영원하길 바랐어
광란스런 어둠의 열차를 운행하며
광란스런 음악들을 쏟아내고
광란스런 춤사위를 벌이고
광란스런 리듬들이 부딪히고 있어
너의 현이 울리면 나의 심장이 울려
소리가 공기를 타고 흘러가고 있어
너의 커다란 울림이 나의 작은 울림과 맞닿을 때
나는 그 순간이 영원이길 바랐어
타인의 귀에 들리는
협의 없이 이뤄진 즉흥적인 울림이
엉망진창 허접스런 불협화음에 불과할지라도
그 순간의 나에게만큼은 아름다운 선율과 다름없으니까
너의 현이 울리면 나의 심장이 울려
음악이 바람을 타고 흘러가고 있어
너의 커다란 울림이 나의 작은 울림과 맞닿을 때
나는 그 순간이 영원하길 바랐어
우리의 풍류가 끝난다면
새로운 새로운 합주를 시작하자
너의 현이 울리면 나의 심장이 울려
노래가 우리를 타고 흘러가고 있어
너의 커다란 울림이 나의 작은 울림과 맞닿을 때
나는 그 순간이 영원하길 바랐어
연주하고, 그리고, 분명 그것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