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글쓴이의 학교에서 개인 전시에 발표된 글입니다.※
어느 순간 같이 도망쳐버리자
우리가 우리 자신을 책임질 수 있고,
우리를 둘러싼 의무들과 일들이 너무 버겁고 무겁게 느껴질 때
같이 도망쳐버리자
우리 서로밖에 우리를 모르고
아름답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도망쳐버리자
어디로든지 도망치는 거야
너와 함께 숲속으로 뛰어들어가고
바다 밑으로 잠수해서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는 거야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떠나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