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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맘 뤼 Nov 07. 2024

훈육할 때 명심해야 할 점 세 가지 (자폐아이 훈육)

자폐스펙트럼 아이의 감정 (3)

자폐스펙트럼의 범주에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ADHD를 동반하고 있거나 ADHD로 오해받을 정도로 산만함과 충동성이 과한 경우가 많다. 이렇게 충동 조절이 잘 안 되는 자폐스펙트럼 아이와 생활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아이를 다그치고 혼내게 된다. 이때 잘못된 방법으로 장시간 훈육을 하게 되면 아이의 좌절감은 커지며 슬픔과 분노만 남는다. 신경다양성을 가진 아이에게는 어쩔 수 없이 더 자주 해야 하는 훈육.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훈육하려면 무엇을 명심해야 할까.      


훈육할 때 명심해야 할 점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아이는 원래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UCLA 소아정신과 교수인 대니얼 시겔에 의하면 사람의 뇌는 상위 뇌와 하위 뇌로 나눌 수 있으며, 상위 뇌는 논리적이고 인지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하위 뇌는 생존이나 분노, 공포 등을 담당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기들은 아직 상위 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위 뇌의 지배를 더 많이 받는다. 때문에, 아이가 조절 능력이 부족하고 감정에 더 많이 휩쓸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신경정형인 아이도 그런데 하물며 신경다양성을 가진 아이라면 어떨까? 아이가 충동을 조절 못하는 모습이 태생적으로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아이에게 화를 내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질 것이다.     


2. 아이가 훈육 중에 웃는 것은 양육자를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아이가 훈육 중에 웃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다. 만 3세 이하의 아이라면 타인의 정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양육자가 요구하는 진지한 표정으로 심각하게 훈육을 듣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나이가 그보다 많은 아이라면 혼이 나는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방어기제가 발동하여 훈육 중에 웃은 것일 수도 있다.      


앨리스의 경우 훈육을 하는 상황에서 대부분 웃고 있었다. (만 5세가 된 지금도 여전히 미묘하게 웃고 있다) 예전에는 아이가 웃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곤 했다. 하지만 요새는 아이의 표정보다는 내가 원래 고치고 싶었던 아이의 행동을 말하는 것에 대해 집중한다. 웃고 있든 울상을 짓고 있든 아이는 듣고 있을 때는 듣는다.     


3. 훈육 중에 화를 내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양육자도 사람인지라 아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규칙을 어기고 생떼를 부리면 화가 난다. 하지만 하루에 수십 번씩 훈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화를 내는 것과 훈육을 구분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하루 종일 양육자에게 부정적인 감정만을 받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는 본인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양육자가 자신에게 하루 종일 화를 낸 사실만 기억하게 된다.     


따라서, 훈육을 할 때에는 감정을 싣지 말고 사실만 정확하게 담아 중립적인 표정과 단호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훈육을 하지 않을 때에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관심을 많이 주어 양육자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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