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방향과 전략을 설계하는 첫 번째 기준
맞춤 교육을 적용하기 전에 알아야 할 큰 기준이 한 가지 있습니다. 학령기를 깊이 이해하여, 그에 맞는 교육 방식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다시 말해, 특수성을 다루기에 앞서 일반성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령기에 따른 특징이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다루고 접근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적용하여 큰 뼈대를 세운 후 그 사이를 학생의 개별적 특수성을 이해하여 채워나가고 조율해 나가야 하죠.
학생은 성장 단계에 따라 학습 능력, 심리적 변화, 그리고 교육적 요구가 모두 달라집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나뉘는 학령기의 구분은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한 분류가 아니라, 발달 단계와 학습 목표에 따른 교육적 필요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죠.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은 각기 다른 도전과 과제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학령기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자신만의 성장 속도로 성장한다.
모든 학생이 어느 정도 비슷하게 평균 정도에서 성적을 보여주고 학업을 이어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모든 학생이 이상적이라 칭하는 ‘평균’에 위치할 수는 없습니다. 학령기별 맞춤 교육을 논할 때, 우리는 종종 "평균적인, 평균적으로"라는 기준을 상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모든 학생이 평균에 위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학생은 평균 이상으로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반면, 어떤 학생은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이때 우리는 이상적인 ‘평균’ 기준에 학생을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학생의 현재 위치를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한 발 한 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기 때문이죠. 평균 이하의 성적을 낸다고 해서 학생을 나무라거나, 평균 이상을 하지 못했다고 실망할 이유는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학생들은 모두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서로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이 어제의 자신보다 오늘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고 도움이 필요하다 보일 때 ‘톡’하고 터치해 주는 존재로 있어 주면 됩니다.
초등, 배우는 즐거움을 심어라
초등학생은 학습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학생이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초등학생은 아직 논리적 사고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사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운영 노하우
① 따뜻한 관계 형성
학생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고, 학원에 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것이 초등학생의 마음을 여는 첫걸음입니다. 교사가 제공하는 따뜻한 안정감은 학습 습관 형성의 출발점이 됩니다.
② 익숙함에서 배운다
특히 저학년일수록 익숙함에서 배움이 시작됩니다. 초등학생들은 낯선 곳에 적응하는데 꽤 긴 시간이 필요하죠. 학원 환경, 학원 시간표, 학원 친구들, 학원 선생님, 학원 차량 등 모든 환경적 요소에 적응하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합니다. 적응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지켜봐 주세요.
③ 숙제해오는 습관 만들기
초등학생은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기 어려우므로, 교사가 반복적이고 꾸준한 학습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습니다. 매일 10분씩 연산 문제를 풀거나 독서 기록장을 작성하는 작은 목표를 숙제로 내주어 약속을 지키는 습관을 들여봅시다.
중등, 자기 주도 학습을 깨워라
중학생은 초등학생 시기의 기초 학습을 바탕으로, 자기 주도 학습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의 학생들은 처음으로 내신 시험을 경험하며, 시험 점수로 평가받는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춘기라는 심리적 변화를 겪으며, 학습 동기가 쉽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운영 노하우
① 친밀한 관계 형성
중학생은 스스로 생각하여 관계망을 만들고 가꿔갈 수 있습니다. 또래집단의 중요성이 커지는 사춘기 시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교사와의 친밀감을 통해 동기를 얻기도 하죠. 교사는 학생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정기적인 상담과 대화를 통해 학생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② 동기부여와 미래 설계
중학생은 시험 성적에 안주하거나, 목표를 상실하기 쉽습니다. 내신 성적에 만족하여 노력을 멈추는 학생들이 많죠.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라는 결정된 미래가 있죠. 이를 위해 교사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학생과 함께 찾아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미래를 제시하고, "지금의 노력이 어떻게 이어질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합니다. 학생 스스로가 공부를 해야 하는 나만의 이유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③ 학습 경험치 강화
중학생은 시험을 경험하며, 시험을 대하는 스스로에 대한 분석과 접근법을 배워야 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기초 루틴을 가꾸는 것뿐만 아니라, 장차 수능이라는 시험에서도 실력 발휘를 하여 목표 달성을 해낼 수 있도록 스스로를 탐색하고 부족함을 보완할 방법을 마련해야 하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힘과 시선에 대해 안내하세요. 가장 좁게는 시험부터 ‘과목을 공부할 때의 나’, ‘학업을 대하는 나’, ‘인생을 대하는 나’로 확장시켜 볼 수 있습니다.
고등, 목표를 향한 집중을 경험하라
고등학생은 입시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교사의 전문성과 실질적인 성과가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입시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받기를 원하며, 교사의 강의력과 퍼포먼스에 따라 학습 동기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죠.
운영 노하우
① 입시에 대한 통합적 이해
교사는 수능과 내신, 비교과 활동 등 입시의 모든 측면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학생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며, 각자의 입시 전략을 수립하고 접근 방식을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② 논리적인 소통
고등학생은 이미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교사가 강제로 끌고 가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세요. 즉,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이상 논리적이지 못한 지시와 제안은 학생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③ 매력과 실력
학생의 목표 대학과 현재 실력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제시하세요.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 이야기가 학생에게 매력적이어야 하고, 현재와 목표의 간극을 채워줄 실력도 겸비해야 합니다.
학령기를 이해하는 것은 맞춤 교육의 큰 뼈대를 세우는 과정입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라는 학령기별 특징은 학생 개개인의 특수성을 다룰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주죠. 그 뼈대 위에 학생의 개별적 요구와 상황을 조율하며, 유연하게 교육을 설계해 나갈 때 비로소 맞춤 교육은 빛을 발합니다.
모든 학생이 평균에 맞춰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평균이 아니라, 각 학생이 스스로의 가능성에 도전하고, 조금씩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교사는 학령기의 특성을 이해하고, 학생을 단순히 가르치는 대상을 넘어 그들의 가능성을 여는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학령기의 특성과 맞춤 교육의 철학이 결합될 때, 학생은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만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맞춤 교육의 여정을 함께할 교사와 학부모에게, 이 과정이 단순히 학업의 성과를 넘어 학생의 삶을 바꾸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