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TV프로그램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어 유리잔을 깨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신기하기도 하고, 어떤 원리에 의해 유리잔이 깨지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그 이유는 유리잔의 공명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단지 목소리가 커서 유리잔이 깨지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작더라도 유리잔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진동수와 일치하는 소리를 증폭하면 유리잔이 흔들리면서 깨진다는 것이다.
유리잔의 '공명'에서 공명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공명은 울림으로 특정 진동수(주파수)에서 큰 폭으로 진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모든 물체는 각각의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고 진동하며 이때 물체의 진동수를 고유 진동수라고 한다. 물체는 여러 개의 고유 진동수를 가질 수 있으며 이런 진동수와 같은 진동수가 반복적으로 전달되어 진폭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공명현상이다.
이러한 공명현상은 우리 삶에도 적용될까?
'인간다움'이라는 책에서는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이 나온다.
그중 '공감'은 인간다운 삶의 문을 여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부 신경생리학자들은 다른 사람의 같은 행동을 관찰할 때
모두 활성화되는 뉴런을 발견했는데, 그런 뉴런을 '거울 뉴런'이라고 불렀다.
예를 들어, 웃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되는 것이 바로 '거울 뉴런'에 의한 행동이다.
이렇듯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마음의 공명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감정이입과 연민보다 다르게 공감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공감은 감정이입과 연민보다는 고차원적인 것으로,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며 타인과 나 자신의 거리를 좁혀주며 마음이 서로 공존하게 한다. 이를 통해 서로 존재 자체로서 존중하게 된다.
'공감'의 사전적 의미는 상대방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행위이다.
그럼, 우리는 얼마나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공감을 하고 있을까?
나 자신부터 반성하게 되는 단어가 '공감'인 것 같다.
타인을 존중하고 공감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각각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들에 의해 다양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로부터 시작하여 가족, 친구, 타인에 이르기까지 관계의 확장에는 바로 이 '공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살아온 방식, 환경 등 모든 것들이 다른 타인을 세세히 관찰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유리잔의 공명처럼 서로 간의 진정한 주파수로 공감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해란
말 그대로
낮은 곳에 + 서는 일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 서면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없고,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면 누구와도
공감하게 됩니다.
어쩌면, 진정한 치유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김해영
<당신도 언젠가는 빅폴을 만날 거야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