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무게
가끔 버려야 하는 것들을 버리지 못한 채
혹처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받은 아픈 상처나 차갑게 남겨진 기억들,
놓아야 하는 걸 알면서도 끝내 놓지 못하는 각자의 무언가.
그들은 다시 아픔을 꺼내기 무섭거나,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이 죽을 만큼 아파서 끝내 손을 놓지 못하는 걸 안다. 잠깐의 고통이 온몸을 무너뜨릴 만큼 아파서 차라리 침묵하고 방치하고 있다는 걸 나도 안다.
나 또한 그랬었다.
들고 있기엔 무겁고, 버리기엔 두렵고, 보내줘야 하기엔 못내 울음바다가 될 내 모습이 가엾어서, 견딜 자신이 없어서, 고스란히 내 안에 묵혀두고 커져가는 걸 묵묵히 지켜보고 있던 순간들이 있었다.
결국 눈덩이 하나가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굴러가며 커지듯, 나는 그 안에 갇혀 나 자신을 잃게 되었다.
그것 하나 버리지 못해, 나 자신을 잃어버렸었다.
그러니 소중한 사람아.
당신은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그 잠깐의 고통을 견뎌내고 놓아주길 바란다.
그러면 불행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 작고 소중한 것들이 채워져, 언젠가 기억조차 흐려지는 날들이 온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너의 앞날에는 더욱더 행복해야 할 가치가 있으니 꾹 참고 보내줘야 한다.
다가올 행복을 꿈꾸며 놓아줘야 한다.
예쁜 꽃이 피어나려면 씨앗을 품은 흙 또한 고르고 단단해야 하듯이-
부디 당신의 마음속에
새 생명이 자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겠다.
버려야 돼
그래야 네가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