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불행을 사랑해

심오한 사랑

by 윤밤

너의 눈동자는 나를 비추지 않아.
그 공허 속에서 나는
오히려 더 짙은 사랑을 보곤 해.


움직임 없는 너의 몸,
피어오르지 않는 숨결,
그 어둠 속에
나는 나의 심장을 묶어두었지.


나는 네 불행의 그림자를 사랑해
나는 네 고통의 울음을 사랑해

나는 그 잿빛의 너를 사랑해


네가 미워할수록,
네가 원망할수록,
나는 더 깊숙이 파고들어.


사랑이란 이름 아래,
너의 상처에 뿌리내린
검은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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