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철들고 싶지 않을 때

철은 무거워

by 윤밤

지난 세월에 커져버린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흘러가는 시간을 내 마음에 가둔 채

눈부시게 하얀 하루를 보내고 싶다.

내일 걱정 없이 술잔을 기울이며 저물어가는 새벽을 바라보기도 하고,

넓은 바다에 온몸을 던져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다시 확인도 해보고,

비가 내리는 날엔 무거운 생각들이 맺히지 않도록

우비 하나 걸쳐 입고 나와 흘러내리는 비에 함께 보내버리기도 하는

여전히 철없는 아이로 남고 싶다.


여리고 소중한 것들을 지켜가며

작은 기쁨에 크게 웃고, 사소한 행복에 감동할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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