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다투지 않아도 될 문제를 크게 만들고
토라지지 않아도 될 일에 괜히 뾰로통하게 있던 게 기억나요.
돌이켜보면 사랑하기도 아까운 시간에 왜 그랬는지.
아마 그것도 사랑이라면 사랑이겠더라고요.
그래도 그런 기억들이 오히려 당신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요.
곁에서 같이 응석을 부리기도 했지만 받아줄 줄도 알았던 사람.
콧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다투더라도, 먼저 화해의 손길을 건넬 줄 아는 사람.
당신은 참 다정하고 따뜻했습니다.
섬세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묵묵히 곁에 있었죠.
감정의 큰 기복이 없어서 처음에는 무심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당신은 그저 무던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당신이 보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
큰 파도 없이, 잔잔하게 가라앉은 그 세상을요.
가끔은 생각해요.
우리가 싸울 시간에 더 사랑을 나눴더라면 어땠을까.
마음에 있지도 않은 말을 뱉는 대신
"사랑해"라는 깊고 진한 단어를 속삭였으면 어땠을까.
잡고 있던 손 빼지 말고, 더 꽉 쥐고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아쉬운 상상을 가끔 하고는 하죠.
잘 지내고 계신가요?
당신이 아무 걱정 없이 무탈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전히 무던하기를 바랄게요.
나는 그런 당신의 무던함을 좋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