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노 치자 염색 후 날다.
오리 아기들이 어미들이 물어다 준 모이를 잘 먹고 커가며 털갈이할 때가 되자 알비노의 까만 다리와 눈두덩이가 눈에 띄고 깃털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알비노는 정체가 발각되어 쫒겨 날까 두려워 고민을 하던 중 낙동강변에서 치자염색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옳거니”하며 다가가서 사람들이 잠시 쉬러 간 틈을 타서 치자물 염색통에 들어가 열심히 몸을 휘젓고 다녔다.
한참 지나서 물이 든 다음 나와보니 부리, 눈두덩이, 다리의 까만색은 그대로고 몸통의 털만 노랑게 물들어 있었다.
알비노 : “이 노릇을 어떻 하지?!”
하면서 한탄을 하고 있는데 동내 닭이 노란색 알비노가 둥지에서 빠져나간 자기 새끼 병아리인 줄 알고 냉큼 다가와
동네 닭 : “꼬꼬댁 꼬꼬 아가야 이리 온”
하자 깜짝 놀란 알비노는 도망쳤고 이를 쫒는 닭의 소리에 동네 개가 쫒아와
동네 개 : “멍멍”
하고 짖으며 뒤를 쫒자 놀란 닭은 후다닥 하고 도망쳤고 알비노는 온 힘을 다해 날아서 지붕 위로 올라갔고 닭 쫒던 개는 지붕위의 알비노를 쳐다보며
동네 개 : 저건 뭐냐? 멍멍(맛없게 생겼군)
하며 짖다가 돌아 갔고 알비노는 십년감수하며 오리 둥지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