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퍼실리테이션 2

단순 명료하고 누구나 쉽게

GE의 워크아웃 프로그램으로 실행되어 큰 성과를 거둔 후 국내에 전파되어 일부 대기업에서 실행되던 경영혁신기법 중 하나인 퍼실리테이션이 2012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어촌마을만들기 지원정책사업에 도입되어 도시재생 사업으로 확산되는 등 공공부문에서 널리 활용되었다.

 이에 민간부분에서도 그 유용성이 인정되어 널리 확산되고 일부 대기업에서는 사내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하여 운용하고 있으나 종래의 액션러닝, 오픈스페이스, 타운미팅 등에서 사용되던 기법들을 중심으로 정리된 퍼실리테이션 스킬과 툴들이 그대로 활용되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물 도출이 용이하지 않은 편이다.

 관련 협회 등에서 초기에 임의로 정리되어 교육되고 실행되어진 기법들은 현업에서는 그나마도 적절하게 실행되지 못하고 있고 화려한 포스트 잇과 칼라펜으로 참여자들의 의견을 받아 적어서 벽에 붙이고 공유하는 유희수준에서 머물고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경험이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기법을 가미하거나 외국의 사례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적용하여 차별화를 꾀하고 결과물을 치장하기 위한 컨설팅 기법까지 가미되어 퍼실리테이션 스킬과 툴은 중후방대해지고 있는 반면에 퍼실리테이션 워크샵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 자주 발행하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창의적 결과를 도출해내야 할 퍼실리테이션이 정작 창의적이지 않은 것이다. 유사사례의 비슷한 기법들을 추려내 활용하고 카드나 도구를 활용한 유희와 화려한 이미지 사이에 덧붙인 포스트잇의 단순한 배열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다양한 의견 수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창의적 결과를 도출해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창의력이 없는 이가 창의력 이론을 가르칠 수는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하는 이는 참여자들을 몰입시켜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적 퍼실리테이터가 되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단순 명료한 프로세스로 참여자들을 몰입시켜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한 퍼실리테이션 기법과 퍼실리테이터 양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퍼실리테이션 이론은 명료해야 하고 법칙은 단순해야 한다.

누구라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단순 명료한 프로세스가 필요한 것이다. 남과 다른 역량을 보이려고 복잡한 기법들을 적용하려는 시도들은 새로운 지식에 목마르고 현실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이들을 현혹시킬 뿐이다.

소중한 시간들을 내어 모여서 생각나는 대로 포스잇에 마구잡이로 써서 벽에 붙여 놓고 고민하는 표정 짓고 투표한다고 창의적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다.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해 내지 못하는 퍼실리테이션은 아름답지 않으며 값비싼 유희이며 낭비일 뿐이다. 일반 다중을 대상으로 한 회의에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수렴의 방법론으로서는 그나마 가치가 있겠지만 적어도 전문직이나 직장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개선의 노력조차 엿보이지 않고 그저 그런 유희를 계속 반복하는 건 지식인으로서 양심불량이라 볼 수 있다.

리차드 파인만은 어려운 물리학 이론도 초등학생조차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아인슈타인은 “이론은 가정이 단순할수록, 더 이질적인 요소들을 연결할수록, 그리고 적용 가능한 영역이 더 넓을 수록 더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스티브잡스도 미니멀리즘 디자인 철학으로 성공했듯이 퍼실리테이션도 “간단 명료하고 누구나 쉽게” 실행하여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개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기본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자신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복잡한 전개를 늘려가다 새로운 방법론과 조직을 만들어 내는 행위들은 사태를 점차 악화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MECE하게 유선형으로 잘 다듬어지고 Checklist의 점검에 따라 날렵하고 화려하게 헤엄치는 구피처럼 CreativeFacilitation! MSG Model의 여정을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