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오리무중
백조의 호수
오리떼들이 물가를 찾아 한참 헤매다 드디어 아름다운 호수를 발견하였다.
그 호수에는 백조 무리들이 아름다운 춤을 추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놀고 있었다.
오리떼들은 반가운 마음에 호수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호수 옆에 붙어 있는 팻말을 보고 모두 멈춰 서고 미운 오리만 호수에 입장할 수 있었다.
왜 그랬을까? 팻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백조의 호수”
오리 기타 잡새 출입금지
-차이코프스키 백-
I am a swan!
오리마을에 봄이 다가올 무렵 겨울 철새인 백조들은 슬슬 새로운 둥지를 찾아 이동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호숫가에서 혼자 놀던 미운 오리를 발견한 어른 백조가 다가와 “얘, 너 혼자 여기서 뭐하니 얼른 따라와 이사 가야지!” 하며 이야기하자 미운 오리는 얼떨결에 어른 백조를 따라 가게 되었다.
잠시 후 오리마을에서는 미운 오리가 사라져서 찾느라 난리가 났고 결국 실종 신고를 하였다. 그렇게 봄여름가을이 지나고 미운 오리는 다시 오리마을에 돌아오게 되었다.
이를 제일 먼저 발견한 오리는 사실 미운 오리의 정체를 알고 있었으므로 반가워서 “야! 백조야 어디를 갔다 이제 오니? 널 찾느라 동네에서 난리가 났었어” 하고 반가워했다.
그러자 미운 오리는 “백조 No!, I am a swan!” 라고 혀 돌리며 이야기했다.
오리무중
오리떼가 사는 강가에서 새벽에 짙은 안개가 낮게 깔려 오리떼들이 안개 속에 놓여 좌충우돌하여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이때 키가 큰 백조의 머리는 안개 바깥쪽에 있었고 평소 자신을 못살게 굴던 오리떼들이 앞이 안보여 우왕좌왕하자 때는 이때다 싶어서 욕을 하며 이놈 저놈 발로 차며 즐겁게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런데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바닥에 깔렸던 안개가 서서히 위로 걷히면서 오리떼들은 시야를 확보하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안개가 키 큰 미운 오리의 머리만 가리게 되었는데 미운 오리는 자신의 눈에 아무것도 안보이자 오리들도 자신이 안보이는 줄 알고 계속해서 욕을 하며 이놈 저놈 발로차고 있었다.
헐~! 모든 오리들은 자신들을 발로 차며 욕을 하던 놈이 미운 오리라는 걸 알게 되었고 마침내 미운 오리의 머리에서도 안개가 거치자 모든 오리들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미운 오리는 마치 발레는 하는 척하며 춤을 추었다.
발레 곡 “백조의 호수”의 탄생은 이렇게 된 것이었다는 데… ㅋㅋㅋ 믿거나 말거나
(오리무중-> 오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 여기서는 오리들이 안개 속에 있다는 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