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가!오리 가다
아기 오리들은 어리 버리가 물어 다 준 모이를 먹고 자라다 어느 정도 크자 어리 버리를 따라 다니며 먹이를 잡는 방법을 배웠고 좀 더 크자 주변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먹이 사냥을 하게 되었다.
어느덧 가을이 되어 날씨가 선선해 지고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수온도 내려가 발과 주둥이로도 차가움을 느끼게 되었다. 강변과 호숫가에 붉은 낙엽이 날리어 덮히자 오리들과 미운 오리는 물위에 떠있는 낙엽을 제치고 먹이를 찾는데 곤란함을 느꼈고 더욱이 목이 긴 미운 오리는
먹이 활동이 더 힘들었다.
한참 낙엽을 제치며 먹이를 찾던 미운 오리가 허기에 지쳐갔고 목 주변이 붉게 물들어가던 차에 석양이 내려앉으며 주변도 물들어 있었다. 마침 먹이 활동을 마치고 둥지로 날아가던 홍학 한 마리가 붉게 물든 미운 오리를 보고 홍학 새끼인 줄 알고 가까이 날아와
홍학 : 꿰에켁 꿰케겍 궥켁 아가야 여기서 뭐하니? 엉? 아니네, 거위 아니고 백존가!
미운 오리 : (공격 당하는 줄 알고 깜짝 놀라며) 크허헉 크케엑 케궥 오리 살려~ (후다닥 도망침)
날도 어둑해 지고 배도 고픈차에 미운 오리는 낙동강 하구 횟집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슬며시 발걸음을 옮겼다.
가오리1
어느 강과 바다가 인접한 한적한 포구에 횟집 하나가 있었다. 이 횟집 부근에는 일단의 오리무리들이 있었는데 오리들에게는 이 횟집에서 횟감을 뜨고 남기거나 떨어트린 신선한 물고기의 살점이 아주 맛난 간식거리 인지라 횟집 앞마당을 자주 왔다 갔다 하곤 했다.
어느 날 다른 날과 다를 바 없이 미운 오리는 뒤뚱거리며 횟집 마당 앞을 어슬렁거리다가 횟집 주방장이
마당에서 횟감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
꽥꽥
”
하며 반갑게 아는 척을 하며 달려 들던 차에 예쁜 꼬마 소녀가 주방장에게 다가가
예쁜 소녀 : (수족관의 물고기를 가르키며) 사장님~ 어~ 그~ 이거 뭐예요? 이건요? 저건요?
주방장 : (얼굴에 웃음을 띄며) 어~ 그건 광어, 그건 우럭, 저건 가오리(하며 친절하게 답해줬다)
예쁜 소녀 : (도마에서 손질하는 고기를 가르키며) 사장님~ 어~ 지금 머 써는거예요?
주방장 : (얼굴에 활짝 웃음을 띄며) 어 이건 우럭인데~ 요거 한번 맛 볼래? 이게 제일 맛있는 부위야~ (하며 소녀 입에 넣어 주려다 미운 오리가 앞에서 얼쩡거려서 떨어트렸고) 앗~ (하고는 다시 썰어서 소녀에게) 주었다. 맛있지?
예쁜 소녀 : 응~ 사장님~ 마시쪄요^^
미운 오리 : (이게 왠 떡이야 하는 표정으로 떨어진 우럭회를 낼름 삼키고) 크허헉 크엑 퀙궥 맛있다
(한점 더 달라는 표정으로 주방장을 바라보며) 크허헉 또엑 퀙궥 더 주세요
주방장 : “야! 가! 오리!”하고 외쳤다.
미운 오리 : (놀라서 후다닥 도망치며) 췟! 가오리는 물고기고 난 백조인데~
(효과음악) (주방장이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는)
“기러기 우럭 외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이 깊었네~” (노래가 들려왔다)
가 오리2
어느 강과 바다가 인접한 한적한 포구의 횟집에서 오늘도 변함없이 미운 오리가 마당에서 혹시 회 한점 얻어먹을까 하고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횟집 주방장이 마당에서 횟감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꽥꽥”하며 반갑게 아는 척을 하며 달려 들던 차에 개구장이 꼬마가 주방장에게 다가가 수족관의 물고기를 가리키며
꼬마 : “아저씨 이게 뭐야?”, “이건”, “저건”(하고 계속 물어보았다)
주방장 : “응! 우럭!, 광어!, 도다리!, 광어!, 우럭!, 아 정말 성가시네…,
계속된 질문에 화가 날 무렵 꼬마 손님이 넓적하고 꼬리가 긴 생선을 가리키며
꼬마 : “이건 뭐야?” 하고 또 묻자 큰 소리로 대답했다.
주방장 : “야! 가오리!”
이 소리를 “가! 오리!”로 알아들은 미운 오리는 깜짝 놀라서
미운 오리 : “아! 띠바! 주기 싫으면 말지 왜 큰소리야!” 하고는 황망히 도망쳤다.
“아~ 가을이 오고 가오리는 가는구나!”
(효과음악) (주방장이 틀어 놓은 라디오에서는) “아아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노래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