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뚜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두꺼비 조우
오리 무리에 섞어 강변에서 놀고 있던 미운 오리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개구리를 보고 씨비를 걸었다.
미운 오리 : 야~ 넌 뭐하는 개구리냐?
두꺼비 : (황당한 표정으로) 내가 개구리로 보이냐?
미운 오리 : 그럼 개구리가 아니고 뭐냐? (하며 낼름 잡아먹으려 하자)
어리 : (깜짝 놀라서) 얘! 갠 두꺼비야~ 독이 있어서 먹으면 큰일나~
미운 오리 : 짐 짓 물러서며 (두꺼비 보고) 야~ 살 빼~ (하고는 내뺐다)
두꺼비 : (어이없는 표정으로) 두껍 껌뻑~
미운 오리가 두꺼비를 피해 황급히 돌아서 나오다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소주병 뚜껑을 밟았다.
따끔했으나 그냥 걸어가는데 뒤에서 바라보던 어리가 말했다.
어리 : (미운 오리 발자국에 피가 흘러내린 것을 보고) 얘~ 너 오데 트였나봐?
미운 오리 : (당황하며) 오데트라뇨? (절룩거리며 다른 곳으로 피했다)
두꺼비집
개울가 모래사장에서 피서 온 아이들이 모래를 쌓아 그 밑에 구멍을 파내며 노래를 불렀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한참을 놀다가 점심때가 되어 부모들이 점심 먹고 놀라고 모두 불러 아이들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이 광경을 유심히 살펴보던 미운 오리는 다른 오리들에게 무어라 이야기를 했고 마침내 아이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오리들이 몰려가 아이들이 애써 만들어 놓은 모래성을 모두 부셔 버렸다.
왜 그랬을까? 미운 오리는 아이들이 두꺼비에게 헌집을 주고 두꺼비한테 자신들의 새집(새의 집)을 달라고 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오리들을 동원한 것이다.
두꺼비집(II)
장마철에 홍수가 져 오리집들이 대부분 파손되었다.
모든 오리들이 상심하여 슬퍼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미운 오리가 홀연히 나서서 두꺼비를 찾아 갔다.
두꺼비를 발견한 미운 오리는 눈을 뻐끔거리고 있는 두꺼비에게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하고는 간청을 했다.
두꺼비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카악~ 꺼져!”하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
그러자 미운 오리는 “아이 괜히 왔네, 집도 없는 게 뻥만 치고 다녔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