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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진용 Nov 27. 2024

미운 오리 알비노 25

Text hip

586세대 낚시꾼들이 올때마다 라떼는 말이야 오리 궁둥이처럼 섹시한 힙을 지닌 여성들이 인기가 많았었다며 주절 되는 이야기를 듣고 미운 오리는 동네 오리들의 엉덩이를 유심히 살펴보았으나 감흥이 별로 없었다.


바람 부는 어느 날 찢어진 잡지책 한장이 날라와 미운 오리 얼굴을 덮쳤고

미운 오리 : “아 씨~ 이게 뭐야” (하며 떼어 내는데)

잡지책에 써 있는 ‘Text hip은 아날로그 독서와 디지털 공유를 결합하여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라는 문구가 눈에 확 띄었고 

미운 오리 : (그러면 그렇지) “라떼들이 구닥다리 같은 헷소리를 했구만” 

하고는 무언가를 주섬주섬 준비하고 낚시꾼들이 완전히 끄지 않고 간 모닥불 주위로 동네 오리들을 소집하였다.

미운 오리 : “자 잘들어라~ 젊은 인간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한 마리씩 차례대로 나와서 내 앞에 엉덩이를 치켜 세우고 서라”

동네 오리들 : (저게 또 무슨 꿍꿍이인가 의심쩍었지만 말대로 안 따르면 난리 칠까봐) “알았어”

하고는 모두 차례대로 나와서 모닥불 옆에 무언가를 들고 있는 미운 오리 앞에 엉덩이를 치켜 세우고 서 있었다.

미운 오리 : “자 똑바로 서라” (치익 소리가 나고) “다음 오리 나와~”

한참 동안 반복된 작업 후 주변에는 오리털과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했고 마침내 끝나자

미운 오리 : “모두 수고했다 너희들은 이제 “Text hip”을 갖춘 오리가 되었다. 축하한다!!!”

동네 오리들 : (무슨 소린가 정신을 차리고 다른 오리들을 둘러 보니 엉덩이에 전부 ‘Text’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게 아닌가!!!) “야! 이 미운 오리 새꺄 일루와~” 하고 미운 오리를 잡으려 하자미운 오리 : (도망치며) “야 왜들 난리야~ 니들 hip해보이라고 해준건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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