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이 필요하다
<주>2004-02-21에 작성한 글로 인터넷 서비스와 국한되어 설명되어 있으나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도 동일한 원리로 적용 가능한 내용이라 원 본 수정 없이 그대로 올려 봅니다.
영화 또는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초능력 인간들은 대부분 그들의 특성을 알리는 가면 또는 복장을 착용하고 있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마스크맨 등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하고 위기상황에 나타나 정의의 사자로서 역할을 해내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물론 그들의 능력은 변신 복장과 상관이 있어서 자신을 감추기 위한 목적 외에 복장 자체가 능력의 근원으로 동일시되고 있다. 그러한 초능력 인간들의 변복의 논리를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재편과 연관 지어 보고자 한다.
21세기의 급변하는 기술 혁명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집중화는 멀지 않아 슈퍼 파워가 지배하는 “빅브라더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집중화”는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며 이러한 대세에 발맞추어 먼저 헤게모니를 쥐려는 대표적인 움직임중의 하나가 MS의 닷넷(.net) 전략이다. 이미 MS 익스플로러를 무상 보급하여 선발 주자인 넷스케이프를 무력화시켰고,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리얼미디어를 압도하고 있다. 또한 MS 메신저를 통해 개인 유저들의 정보와 의사소통 기능을 서서히 장악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MS사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닷넷 전략에 맞서고 있는 진영은 미국에서의 독점금지 소송의 부분 승소와 유럽연합으로부터 반독점 혐의 판정으로 32억 달러 벌금형을 이끌어 내었다.
그러나 아직 MS와 같은 거대 기업이 추진하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시장 독점화”에 대한 저지 노력은 반대소송에 국한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미의 독점화 방지 노력은 전무한 실정이다.
바로 이러한 대목에서 우리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필요로 한다.
평소에는 남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지만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바뀌면 무서운 능력을 발하는 변복의 원리를 넷스케이프, 오페라와 같은 웹브라우져에 적용하자는 것이다.
미국 AOL사는 온라인 인터넷 서비스 사업의 절대 강자이지만 소유권을 갖고 있는 넷스케이프 웹브라우져는 MS사의 익스플로러에 밀려 고사 직전이며, 초고속 통신망 사업은 막대한 투자비에 비해 거두어 들이는 사용료가 미미하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접속망 없이는 접속이 불가능하며, 한 명의 사용자는 한 개의 망에만 가입되어 있다. 역으로 말하면 이는 사용자가 특정 망에 종속되어 있는 독점 구도가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독점 구도의 적극적 활용이 초고속 통신망 사업자의 활로이며, 인터넷 시장에서 광고 시장의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 접속망을 소수의 초고속 통신망 사업자가 통제하고 있다면 역발상적 사고로 독점시장을 구축해 인터넷 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는 수백만개가 있으며 그 중 수백 수천개의 사이트만이 확보된 회원들을 기반으로 나름대로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이정도로는 광고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을뿐더러 낮은 수익과 적은 예산으로 좋은 컨텐츠를 양산해낼 수도 없다.
반면에 초고속 통신망 사업자는 그 수가 제한적이며, 각 국가별로 메이저 몇 개사에 의해서 시장의 대부분이 장악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초고속통신망 사업자는 과거의 PC통신업자처럼 각자 전용 웹브라우져를 개발하여 인터넷 이용자가 이를 통해 망 접속을 하도록 한다. 여기에 배너 광고 삭제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광고기법을 탑재하여 독점광고를 내보내고 사용료는 TV사업자처럼 독점 광고 수익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가 어느 사이트로 이동하든지 다른 사이트의 배너 광고는 자동 삭제하고 해당 초고속통신망 사업자의 광고로 대체하며, 여타 다양한 광고 기법으로 광고를 지속적이고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광고주가 만족할 수 있는 독점 광고 매체로서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의 대형 포털 및 SNS사이트들의 수익원은 만화, 영화, 게임, 아바타 등의 컨텐츠와 쇼핑몰 등의 판매 수수료가 될 것이며, 광고 수익은 거의 올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한 종래의 4대 광고 매체들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여 적절한 광고 효과를 얻지 못 한데에 비하여 인터넷은 사용자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므로 인구 및 지역 특성에 알맞게 광고를 하여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TV나 라디오의 경우 수시로 다른 채널로 변경하여 광고 효과를 반감시키지만 인터넷 접속망은 고정 불변이므로 정확한 접속자 수와 사용 시간 및 광고 노출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미국 및 국내의 인터넷 초고속통신망사업자(ISP)들이 대부분 경영의 어려움을 겪거나 줄 도산하고 있는 것은 막대한 망 가설 및 운영비에 비해 망 이용료 수익이 적기 때문이다.
종래의 4대 광고매체들이 광고를 주수익원으로 하고 특히 TV와 라디오는 광고만으로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초고속 통신망 사업자들도 그들의 수익모델을 광고망 독점을 통한 광고수익으로 전환을 해야 할 것이며, 이는 TV와 인터넷의 통합 추세와도 부합되는 것이다.
올해에 영국에서 IBM이 200만대의 PC를 20분에 1분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무상 공급하고 있는 전략도 위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된다.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몸을 위장복으로 감쌈으로써 능력이 출중 해지듯 넷스케이프, 오페라 등의 웹브라우져에 각종 광고기법으로 무장하고 초고속통신망 사업자의 망 독점력을 결합하여 적절히 포장함으로써 인터넷 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주> 본 내용은 1999년초 부터 필자와 필자가 대표로 있는 아이디어플라자(주), 네오콘소프트(주)가 출원한 30여건의 광고 및 검색 기법 관련 BM특허에 기초하여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