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통해 바라본 제 모습이 너무나 변했습니다.
갑자기 확 늙었습니다.
늙어 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생각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도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언제쯤,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갈 것인지 알아야 '갑자기'라는 거부감이 들지 않음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래야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시간의 흐름도 '준비'를 해야 함을 배운 날이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시간 가는 것만 생각했다가 된통 당한 날이었습니다.
뒤늦게 찾은 뉴스에서 지금이 그럴 나이임을 알고 나니 마음이 한결 낫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흐르는 눈물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다음의 늙음이 언제 어떻게 올지 서서히 준비를 미리 해 둬야겠습니다.
변해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