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가 태어나고 첫 여행을 갔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그들대로 투덜거렸습니다.
2살이 안 된 어린 아기도 나름의 생떼를 부렸습니다.
이리저리 시달린 어른들도 지쳐갔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움이 생긴 날이었습니다.
옛말에 ‘고운 정, 미운 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은 ‘미운 정’ 가득한 여행이었습니다.
사람 관계가 오래 지속되려면 ‘고운 정’만 있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미운 정’도 쌓이고, ‘고운 정’과 단단하게 엮일 때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지만 그런 관계가 얼마나 있겠어요.
이번 여행에서 쌓인 미운 정이 평소의 고운 정과 단단하게 섞여 우리의 ‘추억’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