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최고의 독자이자 비평가는 저의 큰 딸입니다.
그런 큰 딸이 최근 '글이 너무 짧다.'라는 피드백을 줬습니다.
사실 글이 짧으면서 하고자 하는 말이 잘 전달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그냥 글이 짧기만 했나 봅니다.
최근의 글들은 살짝 균형을 잃은 느낌입니다.
일상의 일에 집중해서 글을 쓰면 생각이 짧아졌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에 집중해서 글을 쓰면 일상의 일들이 힘을 잃었습니다.
일상과 생각이 균형을 이루는 일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의 피드백으로 과연 '글만 그럴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생각 없이 일상을 흘려보내는 것은 아닌지, 너무 많은 생각으로 일상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만의 생각으로 주변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큰 딸의 피드백으로 글에도 균형이 필요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최고의 독자에게 '글 좋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게 조금 더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