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키워주셨습니다.
자라는 동안에는 '부모의 사랑'이 고팠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만으로도 참 고단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가 되어보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낳은 정, 기른 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낳은 정'이 전부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아보니 '기른 정'이 무섭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른 정'의 무서움을 알게 되니 키워주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참으로 죄송했습니다.
어린 저는 받지 못한 '부모의 사랑'만 생각하느라 두 분의 사랑을 눈감아 버렸거든요.
살면서 이런 일들이 여럿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것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다른 것에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감은 눈을 뜨고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전에는 몰랐던 일들을 알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들을 조금 더 빨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눈을 떴더라면 두 분이 주시는 사랑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쉽고 조금은 슬픈, 오늘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