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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몰라 나도 왜 짜증이 났는지
반찬 담은 접시에 자기 안 먹는다고 국에서 추린 고추를 올려놓는 게 한두 번도 아닌데 그날따라 그 꼴이 보기 싫어서 한숨이 나왔다.
한숨을 듣자마자 왜 시비냐고 달라드는 그녀와 싸우기 싫어서 대꾸하지 않았다.
내가 피곤했나? 배고팠나? 왜 예민했을까..
그냥 그런 날이었을까?
뭔가 그 순간 다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긴 한데 마음에 안 들어서 짜증이 났는지, 짜증이 나서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른 날과 달랐던 건 집에 들어오자마자 밥 한 거. 쉬는 시간이 없었던 것 때문이었나..
오늘은 집에 가면 의무적으로 30분은 쉬어야겠다.
그래도 또 짜증이 나면 어떡하지?
몰라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