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에인스워스의 '낯선 상황 Strange Situation'테스트가 있습니다.
낯선 방에 흥미로운 장난감이 가득 있습니다.
엄마와 아기가 방에 들어가고 아이가 잘 노는 걸 확인한 후 엄마가 밖으로 나갑니다.
아이는 불안해하며 울고 문을 두드립니다.
엄마가 방에 들어가면 아이는 얼른 엄마에게 가서 안깁니다.
여기서 두 가지 유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된 아이와 불안정한 애착관계가 형성된 아이의 반응이 다릅니다.
(안정적인 애착 관계: 생후 몇 개월동안 엄마가 아기에게 반응하는 방식,
아기 울음소리에 세심히 신경 쓰며 즉각적으로 반응한 엄마의 아이들이 더 안정적인 애착 패턴을 가짐)
안정애착인 경우 엄마에게 안겼다가 금세 자신감을 되찾고 새 장난감을 탐험하러 갑니다.
불안정 애착인 경우 다시 들어온 엄마에게 계속 달라붙어 있으려 합니다.
장난감 탐험을 하러 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안정 애착을 형성하는 아기들에게 엄마는 '안전한 피난처'이면서 '지지 기반의 역할'을 합니다.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 중 p81-82, 아리 크루글란스키 지음, 정미나 옮김, RHK) 참조
불확실성은 '확실하지 않음', '정해지지 않음'이란 의미입니다.
누구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있습니다.
다만 불안의 정도가 심하거나 덜하거나의 차이겠지요.
안정 애착이든 불안정 애착이든 둘 다 불안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불안정 애착을 느끼는 아기는 불안 유발 상황이 해소되었음에도 오랫동안 불안 감정을 유지하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불안은 새로운 장난감을 향한 호기심도 눌러버렸습니다.
성인이 되어도 불안정 애착을 붙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유독 불확실한 상황을 못 견디거나, 상황이 완료되어 이성적으로 괜찮다고 판단했음에도 불안을 계속 껴안고 있다면, 불안정 애착의 심리상태인지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
불확실성을 아예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불확실성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바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