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좋은 기분을 예열하라
앞서 나의 모든 문제는 나의 생각이 만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의 생각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한 자기 생각관리법으로 늘 좋은 기분을 만들고 새로운 관점으로 긍정적인 생각변화,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한다고 나는 조언하고 싶다.
유비무환(有備無患).
'평소 준비를 철저히 하면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생각이 좋지 못하게 되면 감정과 기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고,
감정과 기분이 좋지 못하게 되면 생각도 좋지 못하게 된다.
심리학자들이 기분과 판단이 연관되어 있다는 인지 회로 개념을 제시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분이 좋은 사람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기억을 갖게 되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늘 좋은 기분을 만들어주면 감성지능 또한 높일 수 있으며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관계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관계가 좋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기도 하니 늘 기분이 좋으면 좋은 것만 순환되고 반복된다고도 할 수 있다.
늘 기분이 좋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많은 사건과 상황, 인간관계 속에서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힘들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잠깐은 부정적이고 불편한 감정이 될 수 있지만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방법으로 '수면', '운동', '휴식'을 여러분에게 제안하고 싶다.
수면
호기심 많은 미국의 고등학생 랜디 가드너는 왜 잠을 자야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잠을 자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실험했다. 한 심리학자가 랜디 가드너의 몸을 관찰했다.
잠을 자지 못한 지 3일 째는 기분이 심하게 좋지 못하고 불안해 보였으며 감각이 둔해져 냄새를 잘 맡지 못했다. 4일째, 자신이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라는 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를 부정하면 화를 내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다.
5일 째는 환각증세를 나타냈으며 6일째, 말의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으며 사물의 이름을 대기 어려워했다. 9일째 문장을 시작할 수는 있으나 제대로 끝맺지를 못하며 사고가 파편화되기 시작했고 11일 째는 표정의 변화가 없고 발음이 새고 방금 전의 행동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랜디 가드너가 피해망상, 환시, 기억장애 증상이 심해지자 11일 264시간 만에 실험을 중단되었다. 실험 이후 사람들은 랜디 가드너에게 어떻게 11일 동안 잠을 자지 않을 수 있었는지를 묻자 그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분노,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잠을 자면 완화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잠을 자는 동안에 부정적인 감정이 시간에 의해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잠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스위스 베른대 의생명연구학부와 이탈리아 기술연구원 공동연구팀은 몸이 완화되고 뇌활동이 얕은 렘수면 렘수면 동안 감정적 기억이 통합되는 과정을 밝히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뇌세포 활동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쥐가 안전과 관련된 청각 자극과 위험과 관련된 다른 자극에 노출되도록 했다. 그다음 렘수면에서 일어나는 뇌의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렘수면 동안 감정 신호가 뇌신경세포에서 다른 신경세포로 전달되지 못하고 차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의 신호일수록 차단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한다.
미국 UC버클리 연구진은 밤에 잠을 푹 자면 정서가 안정되지만 밤을 새우면 다음 날 불안수위가 최고 30퍼센트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의 수석 저자인 신경학, 심리학의 매튜 워커 교수는
"깊은 수면이 밤새 뇌의 신경 연결을 재조직해
불안을 완화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일 밤의 깊은 잠은 '천연 불안 억제제' 와도 같다"
라고 말했다.
우리 부부도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포근한 침구류에 안고 자는 베개등 잠을 잘 자도록 돕는 수면 아이템들을 사용하고 멜라토닌 건강식품도 섭취하며 잠을 잘 자려고 노력한다.
평소에도 8시간 이상을 잠을 자도록 잠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나도 지금에야 생각해 보면 열정적으로 회사를 다니면서 책까지 쓰느라 1달을 4시간씩 자고 버텼었는데 그때 가장 감정기복도 심하고 짜증과 우울함, 분노등의 부정정직 감정들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같다.
잠을 푹 자고 나면 모든 불안과 걱정, 분노, 우울, 슬픔등의 감정이 사그라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운동
'운(運)'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이미 정해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을 뜻하지만,
한자를 보면 '옮긴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니
'운'도 자신이 하기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것도 움직일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운동(運動)의 한자를 보면 우리가 '운이 좋다'라고 표현할 때의 '옮길 운運'에 '움질 일 동動'을 사용한다. 결국 움직여야 운이 좋아지는 것이며 운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곧 '운동'이라고 나는 해석해 본다.
운동은 기운(氣運)도 좋아지게 한다.
기운이 없다가도 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 어느새 기력이 회복되고 힘이 나는 느낌이 든다.
기운(氣運)의 의미를 보면 '바야흐로 어떤 일이 벌어지려고 하는 분위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운동을 통해 기운이 솟아나고 기분이 좋아지면 좋은 일이 벌어지려는 기운을 더 느낄 수 있다.
이전에 운동을 끔찍이 싫어하던 나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기운이 없어서 기분을 더욱 끌어내릴 때면 억지로라도 꼭 화장실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화장실 바닥을 솔로 쓱쓱 힘주어 닦으며 힘을 쓰고 땀을 흘리다 보면 어느새 감정이 회복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편을 만나기 전의 나는 하루 한 끼만 먹은 데다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아 늘 체력이 좋지 못했다. 몸도 그리고 마음도. 어떠한 부정적인 사건이나 상황이 생기면 불안과 걱정을 하며 스트레스를 갖고 힘들어했다. 감정조절도 어려웠다. 하지만 멘털이 강해 '잡초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우리 남편은 그때마다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마.
될 때까지 하면 돼'
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며 운동을 권했다. 운동이 끔찍이 싫었던 나는 사랑의 힘으로(?) 스쿼시부터 킥복싱 같은 운동으로 흥미를 갖다가 이제는 헬스, 골프까지 남편과 취미생활을 함께 한다.
운동선수들이 멘털이 좋은 이유도 운동에서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습관들이 정신까지 운동된 듯하다. 운동을 하고 난 후부터는 확실히 체력이 좋아져 피로감이 덜해 부정적인 마음을 차단하는데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아무리 바빠도 주 3회는 꼭 운동을 가는 것을 지키려고 한다.
실제로 우울증의 치료에 있어 운동요법을 병행하라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미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시켰고 다른 집단은 별다른 운동 없이 지내게 했다.
3개월 뒤 두 집단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우울증상이 2배 가까이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 운동의 경우에도 우울증을 개선시키는데 약물치료에 가까울 만큼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유산소운동, 근력운동이 아니라도 요가와 같은 정적인 운동을 해도 좋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복싱등과 같은 공격적인 운동이 그렇지 않은 운동에 비해 분노를 더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고도 하지만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운동으로 자기감정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인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신경 전달 물질로 운동을 통해 몰입상태에 돌입할 때 분비되는 '아난다마이드'라는 행복물질이 있다.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말로 '아난다'는 행복, 기쁨, 즐거움을 의미한다. '아미드'는 화학적으로 아미드 결합을 가진 물질을 뜻하는데 운동을 할 때 일정시간을 넘어서면 생성되어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아난다마이드'가 잘 생성되어야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늘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라는 말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그 중요성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하는 것 중 하나가 '운동'이다.
<돈의 속성>, <김밥 파는 CEO>의 저자 김승호는
실패한 사람이
처음해야 할 일이 운동.
배짱은
가슴속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 근육 속에 들어있다
라고 했다.
최연소로 대기업 임원에 오른 <몸이 먼저다>의 저자 한근태는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사람들,
늘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들,
바쁘지만 생산성이 폭발하는 사람들,
어떤 일에도 자신감 있게 덤벼드는 사람들,
인생을 주도적으로 자기 페이스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잘 살펴보라.
그들은 운동하는 사람들이다"
라고 했다.
나의 감성지능을 높이고 더욱 성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휴식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해,
늘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의 휴식도 필수지만 '뇌의 휴식'도 반드시 필요하다.
<최고의 휴식> 저자 구가야 아키라는
"무기력하고 패기가 없다면,
지금 뇌가 지쳐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자.
당신 스스로 제대로 쉬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최고의 휴식을 얻을 수 있다"
라고 했다.
2001년 미국의 뇌과학자 마커스 레이클 교수는 내정상태 회로라는 개념을 제안했는데 뇌가 멍 때리거나 명상, 음악등의 휴식상태에서도 특정 뇌 영역이 활발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것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여행 계획을 하고 있거나 영화, TV를 볼 때, 주말에는 누구를 만날 지등과 같이 공부나 업무를 하고 있지 않을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작동한다. 이때 뇌는 나의 느낌, 경험, 상상과 관련해 나와 관련된 것에 집중하거나 자아를 형성하는 조각들을 조립하고 끼우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기억을 되새기는 과정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 상상하는 과정에서 시각, 기억,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도 함께 작동되어 연결된다고 하니 뇌의 휴식은 자기 인식과 자기감정을 조절하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일이 잘 되지 않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에도 책상에 앉아 머리를 싸매며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럴수록 하던 일을 멈추고 바깥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휴식을 취하면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르기도 한다.
뇌의 휴식이 없게 되면 자기 인식이나 감정조절, 자아를 형성해 가는 조각들이 제대로 조립되지 못하기 때문에 감성지능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이 다급할수록 휴식하며 마음을 제어하고 단속하라는 '마음의 휴식', 즉 '뇌의 휴식'이 중요하다.
남편은 내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어 매일매일 일에 대해 어떤 씨앗을 뿌리지 못하면 오늘 하루에 대한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자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았더라도
뇌를 쓰며 하루를 보냈다면
그것도 일을 한 거야.
그래서 머리를 많이 쓰면 몸을 쓴 것만큼이나,
때로는 몸을 쓴 것보다 더 지치고 힘든 거야.
오늘은 우리 영화 보면서 생각을 비우자.
영화도 생각하게 하는 거 말고
킬링타임으로 코믹영화 같은 거 보자"
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배운 사람이니
"아~ 우리의 자아형성과 자기 인식,
자기감정 관리를 통해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시간을 갖자는 거지?"
라고 답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현명하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시간을 갖기 위해 집순이, 집돌이 성향을 활용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었다. 어떤 날에는 위스키를 공부하러 다니며 집에도 예쁜 조명과 전자식 불멍아이템을 사며 여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생각 없이 보기도 좋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부부관계를 더욱 이롭게 하는 이혼 관련 프로그램을 보기도 하고 정말 좋아하는 '연애의 참견'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다른 사람들의 연애에 함께 참견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주말이면 옥상에 올라가 파라솔과 테이블, 텐트를 펴놓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티타임을 갖기도 한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시간을 가족들과 긍정적으로 보내다 보면 관계도 좋아지니 일석이조다. 그래서 집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공간이라고 생각해 회사일을 웬만하면 집으로 가져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여러분도 집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공간'으로 만들어보면 가족과의 긍정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여성 작가 앨리스 워커(Alice Waker)는
"잠시 멈추는 그 시간 속에
지혜가 숨어있다"
라고 했으며
미국의 자동화 회사 '포드' 설립자인 헨리 포드(Henry Ford)는
"잠깐의 멈춤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라고 했다. 사람도 기계도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개구리는 더 멀리 뛰기 위해 몸을 최대한 움츠리는 것을 먼저 행동한다. 자동차도 운행하기 전 예열이 먼저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가족관계의 행복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면, 운동, 휴식등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늘 좋은 기분을 예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