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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희

2024년 8월 26일 - 고 송길용님을 추모하며

by 에이치 H

내가 지나가는 고속도로

그 고속도로 나들목마다 걸려 있는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


늘 잊지 않고 새로 건 듯,

언제 봐도 낡은 것이 없다.


아마도 그 아버님은 없는 돈을 모아서,

그 현수막을 보고서 혜희가 올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부여잡고

무수히 지나가는 차량들을 아슬아슬 피해 그 교통섬으로 건너가

휘청이는 사다리 올라 현수막 하나하나 정성껏 걸었을 것이다.


걸면서 울었겠지.

걸면서 희망도 조금 가졌겠지.


그를 스쳐 지나간 이번 생의 마디들은

슬픔이었을까.

희망이었을까.

집착이었을까.


아마 조금씩 모두 섞여 있었겠지.


이제는 그 현수막 볼 수 없겠구나.

마지막 마음의 응원을 보낸다.


부디 그곳에서는 혜희 꼭 만나서 부둥켜안는 삶의 마디가 당신을 지나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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