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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한(避寒)(가제)

2025년 1월 9일

by 손소현 Jan 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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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글 이미지 1

우리의 도시에 칼바람이 몰아치면
조금이라도 남쪽으로 가자

꼭 계절이 정반대인 어느 바닷가가 아니어도 좋다
고작 1도라도 적도로 향하자

우리는 여전히 무겁게 옷을 껴입고
미처 가리지 못한 맨살은 시리겠지

그래도 좋다
고작 1도 옮겨왔을 뿐인데
보이는 게 다르다
시간이 조금 흘렀다
하늘빛이 다르다
회색으로만 보였던 시야에 뽀얀 파랑과 주황이 걸린다

살아 있기는 했나 싶었던
살결이 한기에 맞서 붉게 물든다

사랑스럽다

찬바람이 시리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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