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등으로 인해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었을 경우, 손상되지 않은 주변 뇌 영역이 손상된 영역의 기능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려고 합니다. 이때 손가락 운동과 같이 집중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은 이러한 기능 재조직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조왕기, 뇌부터 정력까지 노화와 이별하는 법
지금의 나보다 어렸을 엄마의 50대 초반.
며칠째 이어지는 체기와 두통을 가벼운 몸살로 치부하며 그냥 넘기셨다. 그럼에도 좋아지지 않아 위층에 사는 간호사에게 침을 맞기도 했다. 간호사는 병원으로 빨리 가는 게 좋겠다 권했지만 엄마는 며칠 이러다 말겠지 하며 버티셨다. 그러다 근육이 뻣뻣해지는 강직현상이 나타나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그럼에도 엄마는 주말이라 응급실에는 전문의도 없을 테고 병원비도 비쌀 거라는 이유로, 다음 날인 월요일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았다. 엄마는 며칠간 이어진 여러 가지의 전조증상을 알아채지 못했고, 결국 골든타임을 놓친 채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의 팔과 다리는 완전히 마비가 되었고 안면마비도 심했다. 가족들은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고자 하나 둘 모여들었다.
엄마는 틈이 날 때면 당신이 움직일 수 있는 왼쪽 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잡고 오른쪽 무릎 위에 가만히 올려두었다. 그리고 왼손으로 오른쪽 손바닥을 비비며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마사지를 했다. 근육 위축으로 엄지손가락 방향의 손바닥(엄지두덩)은 말라있었다. 위와 같은 방법은 아마도 퇴원 전 의사에게 들은 재활운동 중 하나였을 것이다. '뇌부터 정력까지 노화와 이별하는 법'에서 언급하는 '집중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을 스스로 주려던 처절한 노력이었으리라. 나는 한 번도 그런 엄마의 손을 마사지해 준 기억이 없다. 그럼에도 힘없이 축 처져있던 그 오른쪽 손바닥은 여전히 너무도 선하다.
50대를 지나며 주변의 친구들이 오십견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 너무 아파 수술을 하고도 여전히 팔의 통증과 저림을 호소하는 친구들. 생각해 보면 나의 엄마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런 팔로 꿋꿋하게 잘 살아내고 계신다. 여전히 짙은 고집 내음을 풍기시면서 말이다.
70대에서는 일주일 만에 늙고, 80대에서는 하루하루 다르게 늙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신체도 허약해질 텐데, 엄마의 그 서툰 손과 발은 얼마나 시리고 아플까. 그럼에도 엄마는 그 서툰 발걸음으로 오늘도 당신만의 하루를 꿋꿋하게 걸어가신다. 그 짙은 고집 내음이야말로, 엄마가 여전히 마주하고 있는 당신만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선명한 증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