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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 글쟁이 Nov 11. 2024

로또 꿈

꿈나라

엄마가 로또 번호를 불러준다

첫 번째 동그라미

두 번째 번호도 동그라미

세 번째도 동그라미

우와~~~~

그 이후론 맞는 번호가 하나도 없다.

로또 복권 종이가 어마 어마 하게 많은데 처음 세 번호 이후론 맞는 번호가 하나도 없다.

어쩜 이렇게도 안 맞냐며 엄마랑 깔깔 거리며 웃었다.


엄마랑 이렇게 사이좋게 놀아본 적이 평생 한 번도 없는데,

기분이 너무 좋고 재밌다.


문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엄마 목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귀신이 3번 부르기 전에 깨어나야 안 죽는다는 걸 꿈속에서도 인지하고 있던 거?


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4:23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나?

이 시간이면 아빠가 새벽 운동 가시려고 일어나실 시간인데~~~

무슨 일이 있다면 연락이 오겠지.


현실에서나 꿈에서나 소리만 지르고 못살게 구는 엄마와 너무 다른 꿈이라 적응이 안 됐으나 기분은 너무 따뜻하고 포근한 상태다.


로또를 사기엔 불러준 번호가 생각 안 난다.

첫 번째 숫자가 사십 번대, 17, 그다음은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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