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어제는 하늘에서 구슬 아이스크림 같은  우박이 떨어지더니,

오늘은 눈꽃 빙수 같은 눈이 내린다.

단풍 위에 덮인 흰 눈이 아이러니한 풍경처럼 생경하게 느껴지지만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운동 가는 길인데,

눈이 와서 자전거 못 타고 걸어가는 길이라,

좀 서둘 러야 하는데,

풍경이 내 눈을 자꾸 잡아끌어 멈추게 한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 위로

눈이 내리고 있다니,

쌓인 눈 위로

낙엽이 떨어지다니~~~

가을과 겨울이 만나고 있다.

온천도  아닌데,

하천 수면 위로 김이 올라온다.

이제 그만 놓거라.

내 발길 그만 잡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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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좀 그쳐서

집에 가는 길에  빵 집에 들렀다.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다시 눈이 푸짐하게 내린다.

나는 다시 주저앉았다.

올해 첫눈은 정말 첫눈답게 내려준다만,

눈이고 비고

오는 걸 보는 건

마냥 좋으나,

돌아다니는 건 극혐이다.

눈이 그치면,

집 가서

식빵 구워

생크림 담뿍 발라 먹을 테다.

그칠 생각 없이 더 많이  내리는 눈

배가 고파지고,

함박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캬~~~~~~

일본 눈 나라 부럽지 않게 풍성한 눈이다.

만져볼까?

푹신하다.

뽀송뽀송하다.

눈 사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