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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꿈나라

by 느림 글쟁이 Jan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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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러 길을 가는데,

남자는 멀어진다.


내 남자 친구인데,

다른 남자가 함께 동행하는 것에 불만인지 빠른 걸음으로 앞서 가버렸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정차해 있는데 , 9번 버스다.

난 몇 번 타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데, 남친이 이 버스 맞다고 저 멀리서 가리키고 가버렸다.

안 오려 나부다.

하고 다른 남자와 버스에 올랐다.

 2층 버스다.

2층 앞 좌석에 앉아서 시야가 트였다.


그 남자와는 따로 앉았다.

아무 사이도 아닌 그냥 단순 동행자 인가보다.


어떤 여자 집에 왔는데,

올 것 같은 남친이 들어왔다.


이 여자 집은 일로 방문한듯하다.

뭔가 잔뜩 짐이 있어 나에게도 하나 들라고 떠넘긴다.


그 여자에게 제공하는 물품들이다.

믹서기, 전자레인지 등등 그것을 비치할 DIY 선반들도 물품 규격에 맞춤인 상태인데 조립이 반만 되어있다.

산다고 하면 완성해 주는 시스템인가 보다.


남친 얼굴이 보였는데, 정준호다.


'나에게도 저런 거 사주려나?'






장소가 바뀌어

주방싱크대 앞에 선 상태에서

왼쪽으로 수영장이 보인다.

물은 70% 정도만 채워져 있다.


주방의 오른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면 방이 있다.

방안에 또 작은방이 있다.


엄마가 이 집에서 일하는데, 피곤한다 부다.


아기도 봐야 하고 집 청소도 해야 하는데, 부엌 위 접힌 어닝 뼈대 위에서 바베큐 고기 매달린 형태가 뒤집힌 형상으로 자고 있다.

몸은 매우 뚱뚱하고 얼굴은 외숙모다.


숏 팬츠 차림이라 다리가 보이는데,

마론 인형의 매끄러운 형태에

닭다리 같은 긴 타원형이다.


내가 일을 할 테니 엄마는 방에 가서 한 시간이라도 편히 자고 일어나라고 말하고 행주를 빨아 식탁과 싱크대 상판을 닦았다.

넓어서 한참을 힘들게 닦고, 행주를 다시 빨아서 또 닦았다.


아기를 재우려고 방안에 있는 작은방에 누웠다.

2등신의 코바늘 뜨개 설거지 수세미로 만들어진 아기는 언니랑 잘 꺼라며 내 품에 안겼다.

자장자장 해주는데, 발딱 일어나더니 담배 냄새가 난단다.

나도 일어나 보니 어느새 아빠가 우리랑 같은 방에 있다.

아빠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들고, 방향제를 뿌린다.


엄마는 자라는 잠은 안 자고 내가 못 미더운지, 설거지 수세미 아기와 나를 지켜보고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다시 장소가 바뀌어

한 여자가 남자를 따라 들어왔다.

옆집 남자가 데려온 여자는 그 집에 들어가도 안전한 건지 우리에게 눈 빛으로 묻고 있다.


그럴걸 왜 따라온 거?


남자 눈치 보느라 우린 아무 말 못 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도 여자가 나오지 않으면 옆집 문을 부술 마음의 태세를 갖췄다.


우리 집엔 범인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나는 경찰 인듯하다.


주술사가 수행원을 몇 붙여서 등장했다.


수행원 둘은 남자인데 나체에  어깨에서 사선으로 내려온 하늘하늘한 천이 중요 부위만 가린 차림이라 쳐다볼 엄두가 안 났고, 주술사는 검은 로브를 걸치고 모자를 뒤집어썼다.

수행보다 머리 하나가 작고, 체구로 봐선 여자인 듯싶었다.

우리는 최면으로 범인을 취조하려는 계획이다.


근데 주술사가 범인을 죽였다.



아놔 ~~~


밖으로 나와서 옆집 동태를 살피는데, 옆에 있던 동료 여자가 문으로 돌진해서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옆집 남자가 데려온 여자는 주술사였고, 범인을 죽이기 위해 옆집으로 들어가 우리 집으로 들어온 거였다.

주인 남자가 평소 슈트 차림이었다가

주술사 경호 수행인으로 그렇게 헐벗고 나타났으니 상상도 못 했다.

 

그러려니 했는데, 이런 반전이 꿈에서 가능한 거?


자신의 상황이 위험한 게 아닌지, 우리에게 동정심 유발한 주술사 여자의 눈빛 연기력이 쩔었던? 꿈이었다.


 무의식이 내가 지금 걱정하고 있는 것들을  버무려서 꿈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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