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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김치볶음밥 그리고 무계획 콩불

1인가구 끼니

by 느림 글쟁이

어젯밤에 주문한 참치가 새벽에 배송 됐다는 문자가 와있다.

내가 그리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 까지 빨리 오실 필요는 없어요.


라고 주문 특이사항에 쓸 수도 없고~~

이미 배송 완료라 말할 데가 없다.

~~~


밥에 참치 올려서 김 싸서 먹을까 하다가 한방에 먹고자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설 이후 식재료도 없고,

전 몇 번 부치고, 식구들 먹을 몇 가지 음식 좀 만들었다고

뭐 하기 귀찮아서 계속 외식했다.


♤ 메뉴 : 김치볶음밥

오래간만에 해 먹은 김치볶음밥 맛있었다.






브로콜리 살까?


삶기 귀찮지!


오이 샀다.

2개 이천 원


양파 3개 천 원

체리 한팩 오천 원


카드를 꽂으려 하는데,

계산대 앞에 콩나물이 있었다.

한 봉지에 500원


500원?


이거 추가요.


장보기 사상 500원짜리 물건을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양이 적긴 하지만,


마케팅 전략 좋은데?


더 필요한 사람은 몇 봉 더 집으면 될 터이고,


1인가구 겨냥 전략이라면 성공하셨네요.


나 같은 사람이 계획 없이 콩나물을 집어 들었으니 말입니다.


라고 입 밖으로 꺼내진 못하고 속으로만 ~~~


계획은 이제부터 세우면 되지~~
콩나물국 끓여 먹자 오랜만에 ~~~


집 오는 길에 생각이 바뀌고,

정육점으로 향했다.


대패 삼겹, 우삼겹, 차돌?


제일 싼 전지로 골랐다.


3천 원대는 양이 좀 적었고,

한근이 채 못 되는 500g 좀 넘는 거로 골랐다.


콩불 만드는 법 검색

고추장 없고, 맛술 없고, 파 없고~~~


없으면 뭐다?
없는 대로 만든다.



♤ 메뉴 : 콩불, 현미밥, 오이, 체리


1. 콩나물 씻어서 먼저 전골냄비에 넣고 중 약불

2. 생각보다 콩나물 비린내가 좀 많이 나서 양파를 2개 넣었다.

콩나물이 얇아서 인가?

수분이 별로 안 나와서 양념장에 물도 좀 넣었다.

고춧가루 2
설탕 뜸북2
간장 3
다진 마늘 1
물 대충


3. 고기 올리고, 양념장 부었다.

캬~~ 아~~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왤케 맛있어


설탕 2에 덩어리들이 한 껏 올라가서 3은 넣은 셈이다.


고추장이 없으니 이 정도 단맛은 들어가야지 싶었는데, 좀 달다.


양파도 2개나 넣었잖아.


달아서 맛있는 건가?


ㅋㅋㅋㅋㅋ

거의 다 먹었다.


배불러서 남기긴 했는데,

먹고자 하면 다 먹을 수도 있었다.


내일 밥 볶아 먹을 생각이 들자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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